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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80년대 도시 빈민을 대표하는 말로 달동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요즘은 쪽방촌이 그 말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쪽방촌
사람들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동자동 쪽방촌.
한 평 남짓 좁은 방에 가난에 찌든 세간살이가 널려 있습니다.
시설이라곤 공동 수도에 재래식 공동 화장실
뿐인 곳.
50살 이모 씨의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이 씨는 길거리를 전전하다 15개월
전 이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모 씨/쪽방 생활자 : 물 쓰는 게 어렵죠.
따뜻한 물이 안 나오니까. 제가 잘못 살아서 이렇게 된 건데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한 달에 30여 만원을 지원받지만 방세 16만원을 내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오늘(18일) 오후 서울역 광장.
시민단체들이 합판으로 모형 쪽방촌을 지었습니다.
어른 한 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복도.
다닥다닥 붙은 쪽방.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깐 뒤, 이틀 동안 쪽방 체험을 시작합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1.2평의 공간에 서울에서만 3천 5백여
명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만 쪽방촌 생활자가 2003년 3654명, 2004년 3407명, 그리고 지난
해 3574명이었습니다.
[문헌준/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
불안정인 상태에 살고 있는 분들이 소득에 비해 과도한 주거비를 지출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국가가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기초생활보호법의 혜택을 받는 쪽방촌 거주민은 그나마 30%도 안 됩니다.
대부분 주민등록조차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태수/보건복지 인력개발원장 :
지금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단순히 빈곤층을 양산시키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의 전망을 암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 평의 공간 속에서 미래를 체념하며 사는 사람들.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양극화의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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