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1)프랑스(Fance)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1)프랑스(France)
2,3,4,5,6,7,8)빠리(Paris) 루브르(Louvre)--오늘 이야기
9,10,11) 셍제르망 앙 레(Saint Germain en Laye)
12)리용(Lyon)
13,14,15,16)비엔느(Vienne)
17)오랑쥬(Orange)
18)베종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
19,20)님므(Nimes)
◆ 1. 빠리 루브르(Louvre) 5--안타키아 5--푀닉스
아마조네스의 전투 장면 옆으로 평범(平凡)해 보이지만 비범(非凡)한 새 한 마리가 고고한 자태로 앉아 탐방객을 맞이한다. 새(鳥)! 모자이크에 특히, 기독교 시대 이후 모자이크에 동식물이 자주 등장한다. 전통적인 그리스 로마 소재가 줄어드는 대신 신의 창조물인 자연 속의 동식물을 그리는 것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숲속의 나무나 꽃 등의 동식물 소재 가운데서도 가장 자주 그리고 광범위하게 애용되던 소재가 포도 넝쿨(기독교에서 포도주)과 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새는 비교적 작고, 또, 다른 동식물과 함께 표현된다. 따라서 독립적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아마조네스의 전투 옆에서 마주하는 새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단 화면 전체에 오직 이 새 한 마리 뿐이다. 그것도 높은 바위 위에 위엄있게 앉아 하늘을 응시한다. 바위와 새 주변으로는 점점(點點)이 무엇인가 흩뿌려진 듯한 장식물로 가득하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면 예쁜 장미꽃이다. 장미꽃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가운데 험한 바위산 꼭대기를 근엄하게 틀어쥐고 앉은 새라면 예사로운 존재가 아님을 한눈에 알아 챌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더욱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또하나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새의 머리 주변에 5갈래로 빛을 후광(後光). 신체 뒤로 후광이나 빛을 그린 다는 것은 신성(神聖)을 상징하거나 빛나는 명예를 나타낸다. 상서(祥瑞)로운 새임을 알려주는 것인데... 거기다 모자이크를 두르는 테두리는 뿔이 달린 양의 머리 수십개로 채웠다. 양은 희생의식 때 바치는 동물로 신에 대한 경배를 나타낸다. 보는이가 신성한 마음을 갖도록 자극하는 마지막 조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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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닉스--터키 다프네(안타키아)의 빌라에서 발굴했다. 회랑 바닥을 포장했던 작품으로 추정된다. 수많은 장미송이가 눈처럼 내리는 가운데 바위산 위에 올라앉은 푀닉스(Phoenix, 불사조, 不死鳥)를 그렸다. 머리에서 5갈래로 빛이 나온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맨 가장자리는 뿔이 달린 양의 머리로 둘렀다. 5c 작품이지만 526년 대지진 이후 한번 복원됐다가 다시 폐허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루브르. ⓒ김문환 |
푀닉스(Phoenix), 불사조(不死鳥)라고 부르는 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새. 종교나 예술, 문학에서 불멸 (不滅)이나 부활(復活)을 상징하는 새. 푀닉스의 기원은 그리스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다. 상상 속에 나오는 신비스런 새로 간주하며 '비누(bynw)'라고 불렀다. 이를 그리스 사람들이 자기말로 옮기면서 푀닉스가 됐다. 우리로 치면 상상 속의 새 봉황(鳳凰)에 해당한다. 푀닉스는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의 새'이기도 한데, 태양이 아침에 태어나 저녁에 죽었다가 다시 아침에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섬긴 태양신 '라'(Rha)의 또 다른 형태로 보기도 한다.
푀닉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다고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인들은 생각했을까? 금빛에 짙은 적색의 깃털을 가졌다고 여겼으니... 무척 장중하면서도 위엄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멋진 외양을 가진 만큼 소리도 아름답게 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좋은 것 다 갖춘 푀닉스가 사는 곳은? 고대 이집트인들은 푀닉스가 아라비아 사막에 살다가 5백 년 마다 한 번씩 태양신의 도시, 이집트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그리스어로 태양의 도시)에 나타난다고 믿었다. 헬리오폴리스에 온 푀닉스는 향(香)내 나는 나뭇가지로 둥지를 튼다. 이어 그 안에 들어간 뒤 불을 붙여 타 죽는다. 지엄한 존재인 만큼 생명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처리해 완벽을 추구하는 존재. 불에 탄 푀닉스는 죽지 않고 다시 태어난다. 부활(復活)이다.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푀닉스는 아라비아 사막으로 갔다가 5백 년 뒤 돌아와 같은 삶의 여정을 반복한다. 끝없이.
푀닉스 모자이크 역시 터키 안타키아 다프네 유적지의 한 빌라에서 발굴됐다. 빌라의 회랑 바닥을 장식했던 작품이다. 5c 만들어진 뒤, 526년 다프네를 강타한 지진에 훼손됐다가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다프네가 자리한 5c 동로마 제국이나 6c 비잔틴 제국이 이미 기독교를 국교로 신봉하던 국가란 점이다. 전래의 그리스 로마신을 우상으로 여기고 이들을 떠받드는 종교를 이교(異敎)로 규정해 탄압하던 시기다. 그리스 로마신전들은 망치질에 부서지거나 교회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래의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성스러운 존재인 푀닉스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푀닉스가 부활을 상징해 기독교의 부활 논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2. 빠리 루브르(Louvre) 5--안타키아 5--프쉬케 보트의 집
푀닉스 옆으로 몇 점의 모자이크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은 작품이어서 스쳐지나기 쉽다. 바다 물고기나 무늬를 그린 작품으로 모두 안타키아의 다프네 유적지에서 가져왔다. 발굴장소는 '프쉬케 배의 집' (House of the Boat of Psyches). 영어로 프쉬케(Psyches)에 복수형을 쓴 것은 다프네에 있는 빌라 모자이크에 2명의 프쉬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비 날개를 단 2명의 프쉬케가 손을 마주 잡고 만든 배 위에 에로스가 타고 물을 건너는 풍경을 담은 모자이크가 있어 복수형 '프쉬케' (Psyches)를 썼다. 이 장면을 그린 모자이크는 루브르에 없고, 터키 안타키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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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터키 다프네(안타키아) 유적지 '프쉬케 보트의 집' 근처에서 발견한 모자이크다. 물고기들이 입을 벌린 채 여러 방향으로 헤엄친다. 배 밑의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루브르 ⓒ김문환 |
여기서 '프쉬케'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의 아내다. 프쉬케와 에로스가 사랑의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는데... 프쉬케는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처녀였다. 미의 여신 아프로다테가 질투할 정도의 미모이니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에게 프쉬케를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라고 명한다. 임무를 수행하러 간 에로스. 프쉬케를 만나는 순간 그만 자신이 차고 다니던 황금 화살촉에 찔리고 만다. 황금 화살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드는 신비의 힘을 거진 영물(靈物).
프쉬케를 사랑하게 된 에로스는 어머니 말씀을 어기고 어머니의 질투를 받는 그녀와 살림을 차린다. 혼전 동거에 들어간 셈. 에로스는 프쉬케와 사랑을 나눌 때 반드시 밤에 어둠속에서만 만났다. 프쉬케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이렇게 경고했다.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는 순간 우리는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이런 약속이 지켜지는 일은 동서고금(東西古今)에 드물다. 프쉬케는 2명의 언니가 있었는데, 이들은 동생이 신과 사는 것을 시기했다. 마침내, 동생을 꼬드겨 "남편이 괴물이니 모습을 보지 말라고 그러지. 사랑의 신 에로스가 아닐 수 있으니 밤에 그가 잘 때 몰래 불을 켜고 살짝 모습을 확인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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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단풍잎이 겹쳐 실패처럼 생겼다. 원래 이 무늬 위에 디오니소스를 들판의 신으로 묘사할 때 쓰는 이명동인(異明同人) 아르고스. 그리고, 포도 수확을 의인화한 오포라, 실레노스의 별칭인 오이노스 3명의 인물상이 자리한다. 하지만, 이 모자이크는 루브르에 없다. 다프네(안타키아) '프쉬케 보트의 집' 출토. 루브르. ⓒ김문환 |
언니들의 부추김에 마음이 흔들린 프쉬케. 등불을 밝혀 잠자는 남편을 바라보니 영락없는 미남자 에로스가 아닌가. 안도하며 돌아서는 순간 등불의 기름이 에로스의 어깨에 떨어졌다. 잠에서 깬 에로스. 자신을 믿지 못한 프쉬케 곁을 떠나고, 프쉬케는 시어머니 아프로디테를 찾아가 간청한다. "에로스를 만나게 해주세요." 아프로디테는 갖가지 과제를 주는데... 우여곡절 끝에 프쉬케는 에로스의 사랑을 다시 얻는다. 에로스는 어머니 아프로디테를 설득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부탁하고, 제우스의 청을 받은 아프로디테가 프쉬케에 대한 노여움을 풀면서 둘은 결혼에 골인한다. 프시케는 신들의 음료인 넥타와 음식 암브로시아를 먹고 신이 돼 에로스와 사이에서 딸을 한 명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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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안타키아) 발굴 모자이크. 새와 포도. 루브르. 625 슬라이드 22 ⓒ김문환 |
이 밖에 다프네에서 발굴한 모자이크 가운데 새와 포도그림도 루브르에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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