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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형을 용서해라"…간병하던 동생 결국 살해

최호원

입력 : 2006.01.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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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죽음을 앞둔 동생의 부탁으로, 동생을 살해한 형에게 집행유예라는 관대한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3년 식당 종업원이었던 김모씨는, 부모가 숨지자 고등학생 동생을 돌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99년 동생은 이성 문제로 자살을 시도했고, 이후 6년 동안 줄곧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동생을 살려보겠다며, 김씨는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병원비로 2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측의 진단은 '동생이 괴로워하다가 끝내 숨질 것'이라는 것.

보다못한 동생은, 지난해 7월 형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김씨는 이 부탁을 들어준 뒤 자수했습니다.

[김모씨/35살 : (동생분이 뭐라고 하던가요?) 형한테 미안하다. 그리고 어짜피 죽을 건데. 형 손에 죽고 싶다. 죽여달라...]

서울고등법원은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김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신은정/김씨 측 변호사 : 살해한 인정되지만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왔던 점과 사실상 안락사에 가까웠던 점들을 참작해서 내린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모씨 : 내 손으로 장례도 못 치러주고. 그것이 아직까지 괴롭죠.]

이렇게 딱한 김씨의 사정을 감안해 검찰도 상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김씨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