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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싣고 달리는 교통봉사대

이병태

입력 : 2006.01.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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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림동의 한 사무실, 택시 기사들의 회의가 한창입니다.

이들 택시 기사들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대원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택시에 탄 손님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펼칩니다.

[(이 껌은 뭐예요? 먹어도 되는 거예요?) 심장병 어린이들 수술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씁니다.]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말에 손님은 모금 운동에 동참합니다.

[손님 : 작은 돈이나마 심장병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기에 제가 이렇게 껌 하나 씹으면서 돈을 좀 넣었습니다.]

[조운행/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좋은 일은 손님들이 하시는 거고 저희는 심부름 하는 것뿐인데 칭찬을 해 주실 땐 이게 좋은 일이구나 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모든 손님이 모금 운동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신향수/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부담스럽게 왜 이런 걸 하느냐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최고로 힘들어요.]

쉽지 만은 않은 모금운동, 그래도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신향수/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제가 운전대를 잡은 이상 할 겁니다. 그리고 운전대를 놓고 내 사업을 하더라도 가게에 내가 껌통이라도 가져다 놓고 할 거예요.]

각자 운행이 끝나면 대원들은 대부분 봉사대 사무실로 향합니다.

바로 모금된 돈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는 배추도 있고, 돈을 잘 내는 손님을 골라 태우는가봐.]

봉사대를 통해 십시일반으로 모인 시민들의 정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귀하게 쓰일 생각에 대원들의 마음은 뿌듯해집니다.

[김영로/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나 뿐만이 아니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많이 해야 되겠다. 그런 마음이 항상 듭니다.]

모금함을 정리 할 무렵, 사무실에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20년 전 바로 이곳 봉사대를 통해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한승훈 군입니다.

[씩씩하게 커 줘서 고맙다 야..]

세 살 때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고 씩씩한 청년으로 자란 승훈 군.

때만 되면 꼭 이곳에 들러 인사를 합니다.

[한승훈/3세 때 심장병 수술 : 올 때마다 집 같고 가족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렇게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대원들.

[김정식/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지금 저렇게 성장한 걸 보니까 굉장한 보람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자부심과 각오를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지난 1986년부터 시작된 봉사대의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 그 시작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손삼호/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장 : 1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껌 1백 원, 2백 원 팔아서 수술 한다니까 무슨 칭찬이나 받으려고 그렇지 않나 그런 눈초리로 봤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봉사활동을 한 지 20년, 현재 전국 40개 지대에 회원수 만도 1만 4천7백여 명인 봉사대가 지금까지 수술을 도운 어린이는 무려 800여 명이 넘습니다.

[맹현규/국회의원 : 바로 이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얼어붙지 않고 또 이렇게 훈훈한 온기가 사람 사는 향기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모든 가정에 행운과 건강을 위하여 파이팅을 한 번 합니다. 파이팅!]

봉사대의 종무식이 있던 날.

810번 째로 수술한 8살 난 수진이도 함께했습니다.

[노수진(8세)/심장병 수술 어린이 : (퇴원하니까 좋아 수진이?) 예. (이제 삼촌하고 엄마하고 놀이동산에 가자?) 예.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고맙습니다.]

한 명의 어린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랑실은 교통 봉사대는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장봉호/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더 많은 아이들을 수술 해 주는데 저희들은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조운행/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원 : 나중에 밝은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하실 건가요?) 그럼요. 저희 근력이 닿는 동안 해야죠.]

꺼져 가는 생명에게 다시 희망의 불을 지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정성으로 시작된 그들의 큰 힘은 앞으로도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계속 실천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