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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난민촌의 첫 겨울나기

하대석

입력 : 2006.01.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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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초, 파키스탄 대지진 기억나실 겁니다. 이 때 부모를 잃은 파키스탄 난민촌의 어린이들이 지금 아주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해 10월 대지진으로 마을 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작은 마을 비씨안.

지진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마을 옆 난민촌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하루 한두 끼로 버텨야 하는 아이들, 구호품이 전달된 날은 한 두시간 전부터 배식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립니다.

겨울이라 기온이 영하 5, 6도를 가리키지만 아이들은 신발도 양말도 없습니다.

[오은전/기아대책 간사 : 너무 추워서 어린이와 가족들이 텐트 내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맨발에 얇은 옷을 입고, 추위를 이기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국 봉사단원 11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아이들 얼굴이 모처럼 환하게 폈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이발하고, 상쾌하게 머리도 감았습니다.

폐허가 된 마을 한 가운데 오랜만에 아이들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앞으로도 두어달은 질병, 기아, 그리고 혹독한 히말라야 찬바람과 싸워 나가야 할 아이들.

겨울이 지난 뒤 이들 중 상당수는 맑고 밝은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원심/기아대책 봉사단원 :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아이들 씻겨주고 같이 놀아주고 우리의 남는 음식과 재물이 이곳으로 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