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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양말'로 승부한다

이병태

입력 : 2006.01.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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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는 입에 넣거나 그럴 위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아이디어 회의.

신제품에 대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이 회의실은 다름 아닌 사장실.

사장실은 회의실 뿐만 아니라 샘플 전시실 등 다용도실로 쓰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샘플은 모두 3천종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알려져 있는 양말.

하지만 튀는 양말 '로데오 드라이브'는 사양산업임을 거부합니다.

[김강호/로데오 드라이브 대표 : 일단은 기존의 양말하고 다른 차별화를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진이 박한 양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로데오가 짜낸 아이디어 상품은 이름하여 '이름 양말'.

세계 최초로 양말에 사람의 이름과 함께 그 어원과 의미를 새겨 넣었습니다.

이름양말 생산을 위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영어권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름들을 낱낱이 조사했습니다.

[김강호/로데오 드라이브 대표 : 미국인이 2억5천이다 그러면 그 중에서 데이빗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몇 명인지...]

이렇게 찾아낸 영어이름은 데이빗과 미첼 등 남녀 각 각 60개씩 모두 120개.

자기이름이 새겨진 양말을 대하는 영어권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양말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항공선적을 해서는 안되는데 너무 급하니까 항공으로 매주마다 판매...]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출시 첫 해인 지난 2천년에는 무려 1백만켤레를 수출했습니다.

양말에 이름을 새겨 넣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김 사장의 짧지 않은 미국생활에서 나왔습니다.

[외국사람들은 사소하지만 정성이 들어있는 것, 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것, 기발한 것, 이런 것을 선물로 받는 것을 기뻐하고 ...]

이름양말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져 지난해는 모두 9개 국가에 4백만 켤레를 넘게 수출하며 그 이름을 전세계에 떨쳤습니다.

로데오가 두번째로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은 수납 양말.

간단한 소품을 넣을 수 있도록 지퍼 달린 주머니를 장착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겪은 불편한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여권을 어디다 소지해야 될 지 막막하더라고요 뒷주머니에 넣었더니 구겨지고 그렇다고 외투를 입고 앉아서 안 주머니에 넣기도 그렇고...]

지난해에는 건강을 주제로 한 은나노 양말을 선 보였습니다.

한국섬유기술연구소의 평가시험 결과 은나노 양말은 냄새 제거와 항균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과 형태의 양말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로데오의 경쟁력입니다.

[양말에 기능을 향상시키면 부가가치를 좀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아이디어 양말은 일반 양말에 비해 30% 정도 비싼 값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로데오의 또 다른 경쟁력은 다품종 소량생산.

양말 생산은 보통 디자인당 최소단위가 3만켤레입니다.

하지만 로데오는 오더 물량이 1천2백 켤레만 되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생산한 양말 종류는 무려 5천여종.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노린겁니다.

소량생산이라 단가가 조금 비싸긴해도 그만큼 비싼 값에 팔 수 있어서 외국 바이어들에게 인기입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디자인이 다양하고 다품종 소량인 선물용 양말이라든지 기프트 양말쪽에서는 중국 생산해서 관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때 국내 공장만 2천여개가 넘었던 양말 산업.

사양길에 접어들어 이제 몇몇 중소기업만이 근근이 명맥만을 유지하는 지금 전세계를 향해 로데오가 던지는 도전장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희망을 봅니다.

[지금까지 틈새 시장 공략을 통해서 잘 생존해 왔듯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시장을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