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5%로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06년엔 국민들의 실질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체감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초부터 치솟는 금리
하지만 연초부터 치솟는 금리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어제도 시장의 지표금리라고
하는 국고채 3년짜리 금리가 0.08%p나 급등했고, 3개월짜리 CD 금리도 4.1%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여러가지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을 잡는 데는 효과를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의 금리상승 흐름이 자칫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결과를 낫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들게 합니다.
CD 금리를 포함한 시중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민은행이 고시하는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1%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8월에 비해 무려 0.6%가 껑충 뛰었습니다.
1억원 빌리면 1년에 60만원 추가부담이 생긴다는 얘긴데, 이거 별거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가구당 빚이 3천만원을 넘고, 1인당 부채가 천만원을 넘는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 녹록한 수준이 아닙니다.
결국 금리 상승은 양극화된 경제구조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년 60만원의 추가부담이 버거운 서민들은 허리띠를 조르게 되고,
그보다 훨씬 더 큰 금융소득을 보게 될 고소득층에겐 금리상승이 반가운 일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최근의 금리상승 추세와 강남권 부동산을 타겟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극단적 부의 편중이 가져오는 양극화를 시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진짜 부자와 어설픈
부자를 가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가증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될 사람들은 아마도 어느 정도의 부채를
짊어진 채 적당한 평수의 내 집 한 칸 마련하고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자위했던
가구들이 될 겁니다.
어제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이제 돈없는 사람은 강남살기 힘들 거라고 하더군요.
세금부담이 대폭 늘면서 강남권 부동산 소유자들의 부담이 는다는 표현이지만, 뒤집어
보면 이제는 완전히 서울 안의 또다른 특별시가 돼 가는 '강남'으로 집중되는 부를
그저 '꿈'같은 것으로 바라보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공식화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중산층이 무너져 가는 경제의 흐름이 건강하길 바라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정부 정책의 불가피성, 그리고 금리상승의 필연성을 인정하더라도 좀처럼 돌파구는 찾아지지 않은 채 그늘이 짙어지는 양극화의 그늘이 새해에도 답답하게 가슴을 짓눌러 옵니다.
1월 효과 가시화되나(?)...신중론 고개
종합주가지수
1,389.27 (+9.90p)
코스닥지수
727.07(+25.28p)
원달러환율
1,008.00 (-3.60원)
국고채3년물 5.16%(+0.08)
새해 첫 거래일인 어제 주식시장은 또다시 달아 올랐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주식매입은 지난 해 연초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비 달러화 자산에 대한 비중확대를 본격화하는 느낌이고, 그 가운데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매력적이라는 한국증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연초 외국계 펀드들의 자산배분 과정이 집중되면서 한국증시로 유입되는
외인자금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초 증시는 이른바
'1월 효과'가 확산되는 낙관적인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뒤가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선 미국의 경기후퇴 논란이
여전히 마음에 걸립니다. 미국 증시의 부진은 아무리 우리 증시가 '디커플링' 된다고
해도 시장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경기의 후퇴 우려는 결국 달러 약세를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이미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010원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환율 하락 압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1분기 이후 더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여기에서 촉발되는 원화강세는 결국 수출기업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증시의 주도주들인 수출주의 부진은 결국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주춤거리게
만들게 되고, 결국 2분기 이후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시장의 수급이 탄탄히 받쳐 주면 상관없지만 올해는 여의치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지난 해 고수익을 올린 거치식 투자자들 상당수는 환매에 대한 유혹을 느낄 것으로 보이고, 적립식 투자자들 일부도 시장의 불안요인이 가시화되면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지난 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던 펀드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선
올해가 진짜 알짜배기 펀드와 지난 해 그저 장세에 편승해 올라온 무임승차 펀드가
가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해와는 달리 주가 상승의 와중에도 펀드별, 종목별 주가가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양상으로 시장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에도 지난 해보다
훨씬 신중한 진단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