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불과 사흘 밖에 남지 않았군요. 거창했던 연초의 목표 가운데 얼마나 달성했나를 되돌아 보면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군요. 남은 사흘이라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남은 사흘이라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올 한 해 내내 평범한 서민들의 시각과 사고를 어지럽혔던 것 가운데 하나가 끊이지
않고 터져나오는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 이와 관련된 집안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재용 씨를 둘러싼 삼성 경영권 승계가 도마에 올랐었고, 100년 기업 두산의 가족경영에
깊숙한 흠집을 낸 3세들의 경영권 분쟁은 추잡한 진흙탕 싸움 끝에 승자없이 패자뿐인
싸움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가질만큼 가진 분들의 탐욕스런 싸움과
추문에 지칠만큼 지친 시민들이 이제는 이런 기억을 연말 술자리의 안줏감으로 만들
때쯤 또다시 재벌가의 형제난이 재발했습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메리츠 화재등 굵직한 기업들을 지배하고 있는
한진그룹의 형제들이 또 해묵은 유산싸움을 벌이고 나선 것입니다.
대한항공 회장인 맏형 조양호씨와 한진해운을 소유한 3남 조수호씨를 상대로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메리츠 증권 대주주인 막내인 조정호씨가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주식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입니다.
사실 한진그룹 형제들 간의 반목은 재계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수준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고 조중훈 회장의 사망 이후 형제들간의 유산 배분을 통해 계열분리를
해서 깨끗하게 지분 정리를 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만 항간에서는 서로 도저히
그룹을 같이 이끌어 갈 수 없을 정도로 형제간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도 끊임없이 흘러 나왔습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정석기업의 지분은 8%로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과 조양호
회장의 우호세력인 대한항공 지분, 한진관광 지분이 무려 7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미 수백, 수천억원대의 주식과 수조원대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재벌
총수 일가안에서 벌어진 집안싸움, 감정싸움의 성격이 짙어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해묵은 감정싸움과 집안싸움은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기업은 안으로 골병이 듭니다. 올해 재계 구조조정본부 내지 경영기획실 직원들이
해내야 했던 가장 큰 숙제가 뭘까요? 기업의 미래비전 제시(?), 성장동력 개발(?)..아닙니다.
이재용씨의 전환사채 헐값 인수 사건이 불거지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교묘하게 세법망을
피해서 가장싼 비용으로 총수 2세,3세들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있나 하는 방안을
찾는 게 발등의 불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두산이나 한진처럼 형제들 간에 경영권 분쟁이나 재산싸움이라도 벌어지면
그룹의 구조본이나 경영기획실, 홍보실 등은 그야말로 벌집 쑤신듯 변해 버리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내부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장기전략
수립에 대한 고민이 엷어질 수 밖에 없고, 직원들은 줄서기에 바빠집니다. 이래서는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가 없는 것 아닐까요?
인간의 욕심이 한이 없고, 또 이런 탐욕이 자본주의 경제를 굴러가게 만드는 동인이라고도
합니다만 제발 신년에는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는 모욕스런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재벌총수들의 그늘진 모습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서민들 힘빠지게 하는 일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가 반등...경기후퇴 논란 지속
Dow 10,796.26(+18.49p,
+0.17%)
Nasdaq 2,228.94 (+2.05p, +0.09%)
S&P500 1,258.17 (+1.63p, +0.13%)
경기후퇴가 우려되며 어제 급락했던 뉴욕증시, 오늘은 다우와 나스닥 모두
동반 상승했습니다. 소비심리 지표와 함께 크리스마스 대목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대거 쇼핑몰로 달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소매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카트리나가 강타했던 8월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소비가 늘었고 소비심리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어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5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난 걸 놓고 경기후퇴 징후냐 아니냐, 논란은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미스터 엔'이라는 일본의 사키카바라 교수는 미국의 과소비의 후유증으로
내년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연말의 소비호조세는
꺼지기 전의 양초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것 같은 현상이라는 비관도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분명 그저 넘기기엔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기변동의 시그널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오늘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오페크의 감산 가능성 때문입니다. 오늘 뉴욕시장에서 국제유가는 결국 3% 오른 59.82달러에 마감했으나 한때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1차적 요인은 이란 석유관리가 오늘 감산을 주장한 점인데요, OPEC는 내년 1월말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인 생산량을 유지할 지 또는 감산할 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소비심리 지표가 넉달만에 최고치라는 소식에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독일의 소비심리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는 소식으로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보합세였습니다.
오늘 납회..아듀 2005 증시
종합주가지수
1,368.16 (-5.39p)
코스닥지수
691.26 (+3.03p)
원달러환율
1,012.60 (+0.10원)
국고채3년물 4.99%
(-0.06)
오늘 거래를 마지막으로 2005년 증시는 폐장합니다. 어제 주가가 조정을
받았는 데, 오늘 과연 다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지 관심입니다.
올해 증시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많은 기록들을 양산했습니다. 근 5년만에 1000포인트대를 돌파해서 파죽지세의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400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간접투자문화의 폭발은 주식시장의 안전판 구실을 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린 원동력이 됐습니다.
연초 9조원에도 못 미치던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올 한해만 17조원이나 늘어나는 폭발적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합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해선 일부 기업들의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됐고,줄기세포 관련주를 포함해서 일부 업종엔 과거의 IT 버블을 연상시키는 묻지마 투자, 투기적 투자가 재연되기도 했습니다.
새해에도 주가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주가의 상승이 전체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선순환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구요.
내년에도 간접투자 확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만
올해처럼 수익률이 높은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올해 주식형
펀드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56%대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펀드는 100% 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니까 시중 금리의 10배, 20배가 넘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주가 폭등과 펀드 수익률은 다시 도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질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하면서 나타난 기록적인 장세였지만 내년부터는 주가
상승곡선이 완만해 지고, 올해 기대수익을 초과달성한 데 따른 환매가 이어질 경우
일시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내년에 올해보다 심해지면서 가입시기에 따라서는 낭패를
보는 펀드들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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