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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전시 기술

김경희

입력 : 2005.12.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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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말 새로 문을 연 국립 중앙박물관.

관람객들은 먼저 세계 대형박물관 가운데 6번째로 꼽히는 그 규모에 놀라고, PDA 안내 시스템 등 첨단 시설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다른 데 있습니다.

바로 유물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고 전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최선주/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리관 : 유물 보존에 있어 전시장이 중요한데 조명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면 유물 보존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특히 서예나 회화는 온도·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이 박물관에 설치된 독립 진열장의 가격은 개당 8백만 원 정도.

모두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경기도 시화공단의 한 공장.

국립 중앙박물관에 5백60개의 진열장을 납품한 시공테크의 개발 공장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유물을 전시하는 진열장 납품업체로 선정되기까지는 신기술 개발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습니다.

[정찬웅 주임/시공테크 개발팀 : 전동 리모컨에 의해 상하로 움직이는 것과 상부 프레임에 의해 하부 개스켓(패킹고무)이 눌려지는 밀폐방법이 특허기술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밀폐 진열장은 공기 교환율을 10%대로 낮춰 외부 습도에 관계없이 언제나 최적의 습도를 유지해줍니다.

스스로 습기를 머금거나 내뿜는 조습제도 1년 반 동안의 연구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진열장 내부 온도를 높이지 않게끔 불을 켜도 뜨겁지 않은 광섬유 조명까지 진열장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 업체의 기술은 진열장 제작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유물 보관창고인 수장고의 제작 기술까지 인정 받아, 8백평 규모의 국립 중앙박물관 수장고를 시공했습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공간인 것 같지만 정전이나 화재에 대비한 기능이 철저히 갖춰져 있습니다.

[김성규 부장/시공테크 개발팀 : (공조)기계가 멈춰버려 적정 온도·습도가 유지될 수 없는 비상시에 수장고 자체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조절된다. 스스로 습기를 먹었다 뱉었다 하는조절 기능을 일주일 동안 해내는 자재로 만들어졌다.]

중국 베이징의 고궁 박물원.

자금성 안의 궁궐들을 박물관으로 꾸민 중국 문화재의 보고입니다.

시공테크는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해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 곳의 유물들 역시 시공테크의 진열장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옌홍빈 국장/자금성 고궁박물원 : 이 업체를 엄격하게 선발해서 계약했다. 조명과 여닫는 기술, 시공기술이 우리 요구에 잘 부합한다.]

지난 해부터 자금성을 비롯해 중국 주요 박물관에 진열장을 납품하면서, 이 업체는 불과 2년 동안 6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자신들의 역량이 단순히 진열장 제작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박기석 회장/시공테크 : 얼핏보면 하드웨어(진열장)만을 하는 회사로 보이는데,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전시 기획이 핵심이며, 이는 바로 창의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시공테크는 지난 88년 설립 이래 국내 주요 박물관과 전시관를 직접 기획, 설계, 시공하면서 종합 전시문화 회사로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전시분야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연구, 개발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보유한 특허만도 130건, 현재 특허출원중인 것도 40건이 넘습니다.

[(특허장은) 우리 회사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 그만큼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연간 8천 억 규모의 국내 전시 시장을 선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시공테크.

창의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세계 시장을 정복하는 힘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