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3.키프러스 1)키프러스 2)니코지아(Nicosia) 3,4,5,6,7,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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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집 7- 회랑, '디오니소스와 이카리오스'
앞서 '피라모스와 티스베' 모자이크를 살펴봤는데, 이는 타블리눔(디오니소스의 승리 모자이크가 있는 곳) 안쪽 정원을 둘러싼 회랑(Peristilium, 페리스틸리움)에 있는 작품이다. 이곳에는 '피라모스와 티스베'(Pyramos & Thisbe) 말고도 3개의 작품이 더 자리를 지킨다. '디오니소스와 이카리오스'(Dionysos & Icarios), '포세이돈과 아미모네'(Poseidon & Amymone), '아폴론과 다프네'(Apollon & Daphne). 4장면의 모자이크가 엠블라마 기법의 연작 판넬로 붙어 있다.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모자이크가 마치 연극처럼 펼쳐진다. 주인공 모두가 평소 그리스 신화를 통해 자주 듣던 낯익은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가! 이들이 탐방객에게 들려주는 신화 내용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에서 처럼 사랑의 슬픔에서 이내 사랑의 기쁨으로, 또, 오해에서 빚은 인간사의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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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오른쪽에 술에 취한 양치기. 왼쪽 끝이 디오니소스다. 가운데 황소 고삐를 잡은이가 이카리오스다. 파포스. ⓒ김문환 |
4개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크고 인상적인 소재는 '디오니소스와 이카리오스'다. 여기서는 오해가 가져온 끔찍한 사건과 함께 디오니소스가 왜 포도주의 신으로 불리는지 해답을 알려 줘 눈길을 끈다. 인간에게 포도 재배와 포도주 빚는 법을 알려 준 이가 디오니소스인데... 사연을 들어보자. 디오니소스가 아티카 지방 아테네를 방문했을 때다. 이카리오스가 디오니소스를 기쁘게 맞아들여 대접했다. 누군가 호의를 베풀어 주면 고마움을 느끼는 법. 신이라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트라키아에서 리쿠르고스의 박대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디오니소스는 이카리오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답례를 하고 싶었다. 이때 이카리오스는 아테네 왕, 혹은 평범한 농부라고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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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와 아크메, 이카리오스--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요정 아크메와 앉아서 포도주를 마신다. 이카리오스가 황소의 고삐를 잡고 디오니소스를 환영하러 나온다. 파포스. ⓒ김문환 |
디오니소스가 이카리오스에게 준 선물은?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줬다. 그리고는 이카리오스에게 금기사항을 하나 일러줬다. 포도주를 만들어 일단 몰래 숨겨두고,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한 것.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오니소스가 지시한 대로 포도를 잘 기르고, 술까지 잘 담근 이카리오스. 그러나 실수를 범하고 만다. 포도주 숨기는 일을 깜빡 잊고 말았다. 이카리오스의 집앞을 지나가던 양치기들. 어디선가 퍼져 나오는 향긋한 냄새를 맡게 되고... 냄새를 찾아 포도주 단지를 발견한 뒤 뜯어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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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오스--비극의 주인공 이카리오스가 고삐를 잡고 있다. 그리스문자로 이카리오스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파포스.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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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마차--소 두마리가 마차를 끌고 있다. 마차에는 포도주 자루가 가득하다. 파포스. ⓒ김문환 |
인간의 역사(그리스 신화에서)에서 술과 첫 대면한 양치기들. 처음에는 기분이 좋더니 점차 골이 빙빙 돌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다 쓰러지는 게 아닌가! "독을 마시고 죽어가는구나!" 마을사람들은 양치기가 독살됐다고 착각했다. 취기(醉氣)를 독기(毒氣)로 오해한 이들을 탓할 수는 없지만, 분풀이가 너무 가혹해 비난받는다. 포도주를 만든 이카리오스를 죽여 땅에 묻은 것. 이카리오스의 딸 에리고네는 아버지를 찾아 나섰지만,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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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양치기--포도주를 마시고 취해 독약을 마신 것으로 착각한 양치기 오이프로토이와 오이논피오논테스가 비틀거린다. 파포스. ⓒ김문환 |
이 때 집안의 개 마이라가 아버지 묻힌 곳으로 에리고네를 인도했다.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한 에리고네는 자결하고 만다. 아버지 없이 험난한 세상을 홀로 살 생각하니 두려움이 앞서 목을 맬 법도 하다. 졸지에 주인을 잃은 개 마이라도 샘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이 정도는 아니어도 주인 잃은 뒤 단식 끝에 굶어 죽었다는 개 얘기는 근역(槿域)에서도 심심찮게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다.
화가 난 것은 디오니소스. 자신에게 잘 대해준 보답으로 전해준 포도주가 오히려 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성을 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아테네에 전염병을 내리고, 처녀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시집도 못가 본 처녀들이 에리고네의 뒤를 이어 잇따라 세상에 하직을 고하니... 아테네 사람들은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게 됐다.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祭)를 올린 뒤에야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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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메--술마시는 요정 아크메의 모습이 무척 예쁘다. 파포스. ⓒ김문환 |
억울하게 죽은 이카리오스 가족의 후일담은? 신들의 도움으로 이카리오스는 하늘에 올라가 '양치기 자리', 에리고네는 '처녀 자리', 마이라는 '작은 개 자리'가 됐다. 오늘날까지 전 세계 밤하늘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맡는다. 지구상 곳곳에서 술 때문에 안되던 일도 되고, 되던 일도 안되는 일을 바라보면서, 이카리오스는 밤새 무슨 생각을 할까? 남자는 용감해지고 여자는 마음이 풀어지는 마법의 술로 빚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술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와 도를 넘었을 때 부정적인 결과까지 생각해야 탈이 없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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