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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보육원을 혹시라도 고아원이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부모가 멀쩡히 살아있어도
보육원에 보내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달 전 엄마 손에 이끌려 경기도 안양의 일시 보호소로 들어온 현수, 현경,
현민 3남매.
한동안 셋만 방치된 듯 몸과 차림새가 남루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이혜경/보육교사
: 애들이 목욕을 안시켜서 냄새도 많이 나고 옷도 제대로 빨아 입히지도 않고 머리도 안
감겨서 엉망이었어요.]
이 아이들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있습니다.
가정에서 폭력을 일삼고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아빠와 이를 참다 못한 엄마가 결국 갈라서기로 결정하면서 아이들은 짐이 됐습니다.
[김
모씨 : 협의이혼식으로 하려고 서류는 다 해놨거든요. 모든 것이 다힘들죠. 첫번째는 경제적문제이니까,]
요즘 보육원이 아이들 먹고 입히는데 있어 형편이 좋아졌다는 점도 삼남매를 맡기면서 가책을 덜 받게 합니다.
[나
혼자 몸이니까 마음은 편한데, 며칠 있다 가보니까 애들도 얼굴이 다 좋더라고요.]
비록 오랜 불화를 겪어 왔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와 살을 맞대고 사는 가정을 그리워 합니다.
[유현수/맏이
: (뭐가 제일 좋았어요?) (아빠가) 비행기 태워주는거요.]
삼남매는 이달 초 서울에 있는 한 보육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끼리는 헤어지지 말자며 현수, 현경, 현민이는 언제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올해 자녀의 양육과 친권에 관련된 상담을 한 부모
가운데 전체의 76%가 '본인은 양육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가정법률 상담소에 집계됐습니다.
[곽배희/한국가정볍률상담소장 : 자녀보다는 내가 더 우선이라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아이를 시설로 보내게 되는 하나의 요인인 거죠.]
당사자들은 아이를 맡기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인 문제를 꼽지만 실상은 배우자가 싫어지면 이젠 아이들은 나몰라라 하는 세태가 더 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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