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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육원 같은 복지시설로 들어오는 아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입니다.연속기획 '우리 아이들은', 오늘은 영아유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혼모 문제를 살펴봅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초 첫아이를 낳은 24살 김모씨는 출산후 어떤일도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김모씨/24, 미혼모
: 안 좋죠, 당연히... 어떤 엄마가 자기 자식이 아픈데 좋겠어요.]
낳자마자 보육시설에 맡긴 아이를 오늘은 두 번째 만나는 날.
아이의 친아빠는 찾을 수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없는 미혼모 김씨, 결국 친권을 포기하고 입양을 택했습니다.
[못
먹고 예쁘게 못 크는 거 보다는 차라리 좋은 부모 만나서 잘 입고 예쁘게 크는 게
더 나을 거 같았어요.]
최모씨는 지난해 7월 사귀던 남자 친구로부터 임신한 아이를 지우라는 강요를 받았습니다.
[최모씨/28, 미혼모
: 낙태가 별거냐 참 유난스럽다. 잠깐 아프고 말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데 정말
죽이고 싶을 정 도로 너무 미웠어요.]
결국 남자 친구는 떠나갔고 최모씨는 고집스레 홀로 남아 출산을 했습니다.
이토록 어렵게 지킨 생명이지만 막상 낳고 보니 앞날이 막막합니다.
[너무
추운데 애기가 입을 옷이 없는 거에요. 겨울에 외투도 없고, 아무렇게나 한 번 (옷을)
짜봤어요. 아이한테 입을 옷이 없으니까. 어떡해요... 정말 사흘 동안 거의 잠을
안자고 (옷을) 짜서 입힌 거에요.]
급속히 늘고 있는 10대 미혼모 덜컥 임신은 했지만 상의할 대상은 전혀 없습니다.
[미혼모
남자친구 휴대전화 :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후 소리샘 퀵 보이스로 연결되오며...]
[고2 미혼모 : 뱃속에 있는 아이가 진짜 내 아인지 어떻게 아냐? (가슴이) 무너지죠. 많이 사랑했는데 그렇게 나오니까.]
지난해 복지시설로 들어온 아이는 모두 9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미혼모 아동이 무려 42%를 차지했습니다.
또 올 상반기 해외로 입양된 1,294명 모두가 미혼모가 낳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한상순/서울시
여성복지연합회장 : 버려지는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혼모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수립하지 않으면 이후에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우리
후손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아이는 포기하지만 엄마의 정은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부모 만나서 잘 지내야돼...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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