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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도 서러운데 파양까지...

박정무

입력 : 2005.12.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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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지닌 선천적 장애아에게는 당연히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현실은 그에 반대로 곱절의 아픔을 겪는 장애아들이 많습니다. 연속기획 '우리 아이들은'. 오늘(14일)은 이 장애아들의 이야기입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장애 아이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명의 한 보육시설.

올해 나이 10살인 민지의 배에는 굵은 고무 튜브가 꽂혀 있습니다.

음식을 입으로 삼킬 수 없는 민지는 이 튜브가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정희/간호사 : 음식을 원활하게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토 하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서 폐렴이 잘 생겼어요.]

민지는 태어날때부터 뇌의 반 이상이 물로 차 있었습니다.

민지의 부모는 민지를 낳자마자 병원에 내버려둔 채 자취를 감췄습니다.

운좋게 다른 부모에게 곧바로 입양이 됐지만 그 부모마저도 장애가 버겁다며 반 년이 안 돼 민지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김성민/생활재활교사 : 처음에는 자기 장애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요.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고, 입양까지 됐지만 파양까지 당했어요.]

앞을 보지 못하는 다섯 살 유경이.

유경이는 사람 목소리가 조금만 들려도 안아달라며 갖은 아양을 떱니다.

[최금숙/장애영아원 재활사업팀장 : 안아줘서 너무 좋다고 지금 웃는 거예요. 너무 좋아서... 앉아만 있다가 누군가 안아주니까...]

1kg 남짓의 미숙아에 시력을 잃고 태어난 유경이는 부모도 모른 채 재작년 이곳으로 왔습니다.

음악은 유경이에게 모든 고통을 잊게 해주는 단 하나뿐인 소중한 벗입니다.

안타깝게도 유경이는 최근 뇌성마비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조장비의 착용이 시급하지만 구입비용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금숙/재활사업팀장 : 지금 보조장비 하나만 해줘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을... 그것 하나 못해줘서 유경이가 저러는게 아닌가 싶어서 가슴이 아프고 속상해요.]

매년 2백명 정도의 장애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버려져 장애 시설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애 아동 50명에 겨우 한 명의 간호사만 배정돼 있을 뿐.

물리치료사와 언어치료사를 기준대로 갖춘 장애시설을 찾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도미향/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 조기에 개입해서 상담, 치료,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장애 증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이민영/생활재활교사 : 비록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지만, 그 상처를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