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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청와대 회의 불참한다"

입력 : 2005.12.14 00:07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불거진 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청와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대회' 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삼성그룹 관계자가 13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불참하는데 따른 부담이 크지만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 회장이 회의에 참석할 입장이 못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청와대 회의 불참 이유는 미국에서 막내딸 윤형씨를 잃은 이후 심신이 극도로 지치고 허약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미국 체류가 벌써 3개월을 넘어섰고 연말연시를 맞아 삼성 안팎의 현안이 산적한데다 'X파일' 사건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져 귀국 여건도 조성된 점을 들어 이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 조 초까지는 귀국해 청와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귀국 여부에 대한 각 언론사의 확인 요청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으나 일부 매체가 그의 귀국을 단정적으로 보도하자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 회장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청와대 회의에 불참하게 된 데는 삼성그룹 관계자가 짐작한 것처럼 마음의 상처 탓도 있겠지만 'X파일' 사건이 일단락되더라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배정 사건 수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등 귀국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재계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재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측이 이 회장의 청와대 회의 불참 사유를 설득력있게 해명하지 않을 경우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악화되고 이에 따라 이 회장의 해외 체류가 예상밖으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X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9월4일 폐암치료에 따른 정밀진단차 미국으로 출국한 홉건도 조성된 점을 들어 이 회읕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체류중 역시 미국에 유학 중이던 막내딸 윤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