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이런 일을..."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매맞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8시 뉴스는 오늘(12일)부터 아동방임과
유기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연속기획을 시작합니다.
오늘
첫 순서,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을 에는 듯 삭풍이 몰아쳤던 지난달 22일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골목에서 밤새 추위에 떨고 있던 한 사내아이가 발견됐습니다.
[배복임/장애아
최초발견자 : 나와보니까 맨바닥에 누워있는데 사람만 멀뚱 멀뚱 보고 말은 전혀
못하더라고요.]
서 있지도 못하는 아홉살 정도의 중증 장애아였습니다.
[유복순/경기도
남부 아동일시보호소 : 여기 맞고 여기 맞고 이쪽으로도 다 멍이 들어가지고... 이 애 같은 경우는 혼자 서거나 걷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심하게 때린 거예요. 여긴 담뱃불로 지진 것 같아요.]
보호소에 옮겨진 지 20일.
이제 온몸의 멍은 좀 아물었지만 정작 더 큰 아픔은 보이지 않는 곳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사람만 보면 울먹이며 빌기부터 합니다.
[응응...((야단치는
거) 아니야, 아니야.)]
7살 미영이와 4살 수영이 자매도 이 곳 보호소에 살고 있습니다.
언뜻 활달해 보이기만 하는 두 아이.
뜻밖의 말 한마디에서 마음 속 깊게 패인 상처가 드러납니다.
[(뭘
제일 해보고 싶어요?) 주사 맞으러 가는 거요. (제일 하고 싶은 게 주사맞는 거예요?)]
[박신재/경기도 남부 아동일시보호소 : 주사맞고 아프게 되면 양호선생님이나 담당선생님이 한번 더 만져주고 신경써주게 되니까 그러는 부분 때문인 것 같아요.]
주사를 맞더라는 한 번 더 안기는 것이 소망인 미영이 자매.
막노동일을 하는 아빠 손을 잡고 몇달
전 이곳 보호소로 들어왔습니다.
2년 전 이혼한 뒤 가끔씩 전화를 걸어 울먹이던 엄마도 이젠 연락을 끊은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역시 제일 보고 싶은 건 엄마입니다.
[(누가 제일 보고 싶어요?)
음... 엄마!]
학대나 빈곤 등으로 복지시설에 맡겨지는 아동은 한 해 8천여 명.
대부분 일시 보호소를 거쳐 양육 시설로 보내지거나 입양됩니다.
요즘은 보육시설도 형편이 좋아져 먹고 입는 게 힘든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가슴까지 녹여줄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제일 가고 싶은데가
어디에요?) 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