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자재값 부담하면 건축 인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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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가장 북단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
물과 산의 고장이라는 별명처럼 청정한 호수와 맑은
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조용한 산골이었던 이곳에 나무를 켜는 전기 톱소리와 망치소리가 요란합니다.
전통한옥이 지어지는 현장입니다.
언뜻
보기에 사찰을 짓는 것 같지만 보통 사람이 살기 위한 주택입니다.
댓돌에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올리는 옛날 그대로의 방식입니다.
사용되는 목재도 모두 우리땅에서 자란 소나무입니다.
도시생활에 지쳐 이곳을 찾았던 성근용씨는 올해 3월 새로 지은 한옥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붕의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고 벽은 황토
벽돌로 만들어져 습도와 온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됩니다.
통유리를 통해 마당
너머로 바람에 흔들리는 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내도 대만족입니다.
[성근용/올해
3월 화천 이주 : 매일 흙하고 접촉하고 그러니까 약을 하루에 한번 먹던 것을 이틀에 한번 먹어도 아프다 소리 안하고 그런
점이 낫죠.]
한옥의 건축비는 비싼 자재값과 인건비 때문에 보통 평당 8백만원 정도가 듭니다.
그러나 대지 4백평에 건평 33평의 이 전통한옥을 짓는데 든 돈은 땅값을 제외하고 1억
4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대들보
하나에 천만 원이 넘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지만, 화천군의 지원으로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사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인건비 1억
원
이상을 아낀 셈입니다.
화천군은 지난해 6월부터 전통한옥 전수학교를 만들어 화천으로 이주하는 타지역 주민들에게 한옥을 무료로
지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한옥
건축 기술을 배우려는 수강생들은 입학당시 보험료 30만원만 내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통한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에 학교는 입학 경쟁률이 3:1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안중돈/한옥학교
수강생
: 원래 건축을 했었는데,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아기가 아토피에 걸리고, 제가 짓고 있는 콘크리트 건물이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른 한옥 전수학교들이 비싼 자재값 때문에 실습조차 어렵다는 점이 오히려 기회가 됐습니다.
타지역
주민이 집 지을 땅을 사고 자재값을 부담하면 한옥학교의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인건비를 받지 않고 지어주는 방식입니다.
학생들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고 건축주는 인건비를 부담하지 않아 서로 이익이 됩니다.
학생들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정성스레 집을 짓다보니 완성도도 높다는 설명입니다.
[한
진/한옥전수학교장 :
프로들이 하는 것보다 오히려 깨끗해집니다. 조심스러워서 시간이 더 걸릴뿐이에요. 조심스러워서 막
깎고 이러는게 아니고 살살하다 보니까 오히려 집은 깨끗하게 나옵니다.]
이미 6채를 지어 건축주에게 넘겼고 현재 2채을 새로 짓고 있는 중입니다.
또 도시민들의 예약이 3채나 밀려있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화천군은 한때 6만
명이 넘던 인구가 2만 5천명으로 줄어들자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책으로 이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스위스처럼 예쁜집이 많아져 경관이 좋아지다보면 자연스럽게 인구유입효과가 있을 것이란 계산입니다.
[정갑철/강원도
화천 군수
: 학생들에겐 기술교육을, 또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집을, 화천군에서 우리가 에코파라다이스 화천을 잘 만들어가는데 3자가 같은 목적을 위해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산과 호수, 그리고 그 안에 어우러진 한옥이 화천의 풍경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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