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8일) 오후 서울의 한 지하철 역에서 큰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한 장애인이 개찰구 비상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불을 질렀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1시 반, 지하철 4호선 동대문 운동장역입니다.
휠체어에 탄 60대 남자가 지하철 개찰구 비상문으로 다가옵니다.
지하철 직원을 호출하는 벨을 누릅니다.
몇 차례 더 누르다 응답이 없자 갑자기 라이터를 꺼내 문에 묶여
있는 고무줄에 불을 붙입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옮겨 붙고 검은 연기를 내며 활활 타오릅니다.
고무줄이 불길을 머금은 채 뚝뚝 녹아내립니다.
놀란 승객과 공익요원이 뛰어 와 황급히 불을 껐습니다.
[정명훈
/ 공익근무요원 :
'이걸 눌러도 안 열어 주니까 내가 불을 지르지'라는 말을 계속 하셨어요.]
경찰은 이 남자가 중증 장애를 앓고 있으며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한 방화 동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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