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경찰 구타로 두개골 골절"…경찰 "과잉진압 없었다"
<앵커>
농민집회에 나섰다가 뇌출혈로 숨진 농민의 사망 원인을 놓고 경찰 탓이냐, 본인
실수냐,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전용철 씨가 숨진 것은 어제(24일) 아침 6시 반쯤.
지난 15일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석한 뒤 9일만입니다.
전
씨는 집회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인 지난 17일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지만 입원 일주일만에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전
씨는 머리 뒷부분에 충격을 받아 두개골이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중석/국과수
중부 분소장 : 넘어지면서 머리가 땅이 부딪힐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손상입니다. 왜 넘어졌는가에
대한 원인은 밝힐 수 없었습니다.]
농민단체들은 전 씨가 집회 도중 경찰에게 맞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석/전농
충남연맹 사무국장 : 저희는 결단코 이것이 경찰이 우리 농민집회를 탄압하기
위한 근본적인 타살이고 공권력에 의한 살인 행위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경찰은 그러나 전 씨가 넘어진 것이지 방패나 곤봉에 맞은 것은 아니라며 과잉진압은 없었다고 반박합니다.
경찰은 전
씨가 집에 있었던 이틀간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오늘 기자 회견을 갖고 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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