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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피아짜 아르메리나 15-이탈리아

김문환

입력 : 2005.11.24 10:55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

15,16,17,18, 19, 20,21,22, 23,24,25)나폴리(Napoli)1,2,3,4,5,6,7,8,9,10,11

26,27, 28,29)팔레르모(Palermo) 1, 2, 3, 4--오늘 이야기

30,31...40,41,42,43,44,45)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오늘 이야기

44)피아짜 아르메리나 (Piazza Armerina) 15

 

◆11. 안주인의 방 2

 

◆연인의 방

카잘레 빌라의 마지막 탐방 코스. 대미를 장식한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또 오래 기다린 데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 만큼 가치있는 모자이크와 만난다. 안주인의 방에서도 침실. 집안에서 가장 화려한 분위기였을 게 틀림없다. 방 전체를 덮는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그대로 살아 있고, 벽면을 장식했던 프레스코도 일부 남았다. 침실 분위기에 꼭 어울리는 소재의 모자이크는 무엇일까? 로마 애정생활의 흔적이 거짓없이 배어 있는, 애정 행각이 은밀하게 엿보이는 증거물. 다른 탐방객들과 오랫동안 함께 들여다 보기 민망할 정도의 작품. 부드러운 포옹이 아니라 격정적인 애무 행위가 불을 뿜는다. 남녀가 부둥켜 안은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노골적인 그림이 낯뜨겁다. 안주인의 침실이라지만...

 

전경--모자이크로 뒤덮인 방과 벽의 프레스코 잔해도 보인다. 기하학적인 배치가 눈에 띈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모자이크를 마주하면서 야릇한 감상에 젖어본다. 남녀는 끌어 앉은 채 서 있다. 침대는 아니다. 남자는 여자에 가려 팔다리만 보이지만 알몸으로 여겨진다. 남자는 왼손에 과일과 꽃바구니를 들고 있다. 로마시대에도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 애정 표현으로 꽃을 선물한 것인가? 사람 사는 모습이 동서고금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계 여신과 부부.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여자는 뒷모습인데, 화려하게 치장했다. 머리에는 붉은색 띠를 둘렀다. 길게 늘어지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를 찼다. 발목에도 장식을 달았다. 최고로 멋을 낸 상류층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여자가 걸친 긴 옷을 남자가 벗겨내는 중이다. 이미 상반신이 드러났다. 로마 특유의 끈없는 브레지어만 걸친 상태다. 엉덩이는 살짝 드러났다. 터질 듯 풍만하고 탐스런 곡선미에서 전해지는 육감이 짜릿하다. 여자는 오른팔로 남자의 목을 감싸 안았지만 왼팔로 나머지 옷을 붙들고 있다. 이 때문에 옷이 모두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두 사람의 눈은 불타 이글거린다. 서로 간절히 바라본다. 뭔가 일을 내겠다는 듯 타오르는 열정이 강렬하게 퍼진다. 방안을 뜨겁게 달군다.

 

부부 모자이크--모자이크 중심부에 부부가 껴앉은 모습이 야하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사실, 이성의 육체를 보고 욕망을 느끼는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완전한 나신(裸身)보다 적당히 걸칠 것 걸치고 드러낼 부분만 아슬아슬하게 보여 줄 때 관능적인 분위기가 배가된다. 알몸으로 한덩이가 되는 것보다 가장 기본적인 차림으로 껴앉은 모습에서 육욕의 뜨거움이 더 솟아오르기도 한다. 카잘레 빌라 안주인의 침실이 그렇다. 앞서 나폴리 박물관에서 본 파우노의 집 '사티로스와 마에나드 정사 모자이크'는 완전한 나체로 노골적인 정사를 벌인다. 더 이상 숨길 것 없는 경우다. 이 장면보다 이곳 '애정의 방 모자이크'가 성애를 더 극대화 시킨다.

 

격정의 장면.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