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만 오른다면..." 유명 브랜드 이름 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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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는 아파트도 브랜드 시대가 되면서 아파트 이름에 따라 집값도 달라집니다. 이른바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오래된 아파트 외벽을 유명 브랜드로 도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은지 13년된 서울 창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국내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 이름이 선명합니다.
그러나 이 아파트 브랜드는 나온 지 5년이 채 안됩니다.
[여운하/공인중개사
: 도색하는 김에 래미안이라고 붙였는데 자부심도 좀 붙은 것 같고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좀 호감을 갖고.]
당산동의 이 아파트도 10년된 옛 이름을 버렸습니다.
이유는 역시 아파트 값.
[아파트
주민 : 가격대가 강남에 비해 가치를 못 느끼고 있거든요. 이름이 촌스러워서 그러나.
(가격에도 반영이 됐나요?) 앞으로는 좀 될 것 같아요.]
어차피 같은 건설회사에서 지은 아파트인데, 이왕이면 요즘 인기있는 브랜드로 이름을 바꾸자는데, 뭔가 문제냐고 주민들은 반문합니다.
건설사는 곤혹스런 반응입니다.
차별화된 고급 브랜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때문입니다.
[건설회사
직원 : 2001년 1월 이후에 시공중이었던 아파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허락을 했고요.
(주민들이 임의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이나 이런 걸 갖고 있는 입장은못
되고요.]
이름 뿐 아니라 아예 행정 구역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주상 복합 아파트 9개 단지 4천8백 세대가 들어선 경기도 성남시 금곡동.
주민들은 바로 옆 분당 정자 지구 만큼 아파트 값이 높지 않은 것이 불만입니다.
급기야 정자동으로 행정 구역을 바꿔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 도농지구라고 하거든요. 금곡동은. 정자지구는 도시지구고. 도농하고 도시하고 듣기가 좀 그렇잖아요. 가격이야 영향은 좀 있겠죠.]
성남시는 아파트 값 때문에 멀쩡한 행정구역을 두동강낼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시장에 명품 바람을 몰고온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 전략이 웃지못할 촌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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