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하루 평균 5만명 찾아
시장 끝자락에 터를 잡은 애완동물시장에는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와 토끼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약철을 맞아서 약초전은 대목을 맞았습니다.
[박정임/서울시
노이동 : 신랑이 땀이 많이 나서 몸보신을 시키려고 한다.]
좌판 40여개가 늘어서 있는 약초전에는 옛날 낡은 초가지붕에서나 볼 수 있던 굼벵이를 비롯한 200여가지의 한약재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약재들은 약초상들이 장이 서지 않는 날, 산지를 돌며 모아온 것들입니다.
[김경석/상인 :
70%는 강원도 영월 제천등 전국에서 약초가 많이 나는 산지에 가서 직접 구해온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장수도 신바람이 났습니다.
태양초 한 근이 6500원에서 8천원선!
말만 잘하면 덤을 얻는 재미도 5일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마늘은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육쪽마늘이 한접에 만원에서 만팔천원입니다.
마트에 비해서
평균 20% 가량
싸기 때문에 알뜰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 장터의 백미는 시장 한가운데 있는 먹거리장터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낸 뒤 칼로 써는 경쾌한 도마질 소리가 시장기를 재촉합니다.
한 그릇에 4천원인 손칼국수와 만둣국은 장터를 찾은 사람들에게는 별미입니다.
[권미연/성남시 :
장보면서 놀다가 배고프면 먹고 가니까 소풍 온 것 같다.]
[현춘자/성남시 : 먹는 재미도 있고, 사람 구경도 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구경꾼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는 곳은 품바 엿장수들의 무대입니다.
여장가수가 선사하는 유행가 가락에 흥이 오른 구경꾼들은 어깨춤으로 화답합니다.
볼거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옷장수도 이 장터의 명물입니다.
지폐를 척척 알아 맞추는 원숭이 재롱에 구경꾼들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
바지
한 벌값이 만원이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형마트의 등장과 함께 모란장도 빛이 바래져서 호황기였던 지난 1990년대에 비해 매출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모란 5일장의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성배/모란 민속시장 상인회 회장 : 서울에서 쫓겨온 철거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행상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 후 , 모란장은 전국을 떠도는 행상들의 주무대가 됐습니다.
8도의 5일 장터를 누비며 취입곡 테이프를 파는 장터 가수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장단을 맞춰주는 가게주인을 만나는 날이면 신바람이 납니다.
장터를 떠도는 고달픈 인생이지만 그 나름의 인생철학도 확고합니다.
[박상원/상인
: 장터에 소외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
서울을 지척에 두고도 시골장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란 5일장!
흥겨움과 푸근한 인심이 살아있기에 대형마트의 공세 속에서도 오뉴월의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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