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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도 도청 당했다"

곽상은

입력 : 2005.11.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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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도청은 김영삼 전 대통령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1천 8백명 도청 대상에 누가 포함돼 있었는지, 이어서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8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항의해 단식농성을 벌이던 박종웅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종웅/한나라당 전 의원 : 제 건강이 염려가 돼 단식을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우려의 전화를 하시고, 그래서 몇 번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통화가 도청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김기수/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실장 : 꿈엔들 생각을 안 했죠. 이랬구나 하는 것을 그걸(언론보도) 보고 안 거예요.]

도청 대상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2년 3월에는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이인제 고문과 전갑길 의원의 통화내용, 한나라당 하순봉 부총재의 통화내용도, 모두 감시망에 걸려 들었습니다.

권력 실세나 고위 공직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박지원씨와 박준영씨, 그리고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씨의 통화내용까지 낱낱이 도청됐습니다.

대북 지원과 관련해, 당시 박재규 장관과 현대 그룹 경영진도 엿듣기의 표적이 됐습니다.

[박재규/전 통일부장관 : 믿었던 사람들이 우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도청했다는 게 믿어지지는 않지만..]

의약분업 사태 때는 의협 간부들이 도청됐고, 시민단체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신상진/한나라당 의원, 전 의사협회 간부 : 당황스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법적대응까지도 현재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도청대상이 워낙 광범위해, 구체적인 사례를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