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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천 8백 여명 무차별 도청"

곽상은

입력 : 2005.11.16 09:59

임동원·신건 씨 어젯밤 구속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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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정부 시절에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 신건씨가 어젯밤(15일)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국내인사 천8백명을 무차별 도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밝힌 국정원의 도청대상자 수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였습니다.

검찰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국내 주요 인사 천8백여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감청장비에 입력해 두고 무차별적으로 도청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지난 2001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의 통화가 도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정권 실세들이나 대통령의 친인척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박지원 전 청와대 수석과 박준영 당시 국정홍보처장도 도청대상이 됐습니다.

또 지난 2천년 말 보물선 인양 사업 등 이권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킨 등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씨 등 대통령 친인척들의 통화도 도청됐습니다.

정부의 역점사업이던 대북지원과 관련해서도 박재규 통일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와 정몽헌, 김윤규, 이익치씨 등 현대그룹 수뇌부의 통화가 도청됐습니다.

이런 도청을 주도한 혐의로 임동원, 신건, 두 전직 국정원장은 어젯밤 구속 수감됐습니다.

[임동원/전 국정원장 : 재직기간에 도청을 적발하고 근절하지 못한 지휘부의 책임이 큽니다.]

[신건/전 국정원장 : 불법감청을 지시한 바도 없고, 불법감청의 보고받은 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두 사람이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