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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무엇으로 먹고 사는가(?)

윤창현

입력 : 2005.11.15 07:53

지금도 은행을 산업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7~80년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것이 관치이든 아니든 간에 재벌들에 대한 든든한 여신지원을 해 준 것이 결정적인 힘


지금도 은행을 산업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7~80년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것이 관치이든 아니든 간에 재벌들에 대한 든든한 여신지원을 해 준 것이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산이 부족해도 은행돈 빌려 투자하고 기업을 사들이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재벌들은 덩치를 불려 나갔고, 재벌들의 성장세 만큼 은행들도 여신에 따른 이자 수입을 챙겨가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 엄청난 규모의 여신을 끼고 있는 은행권은 대기업의 생존은 곧 은행의 생존이 되고, 생산적 투자가 아니라 연명을 위한 빚갚기를 비롯한 비생산적 기업 운영을 위한 자금에도 추가대출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공동운명체'가 돼 버린 것입니다. 이른바 '대마불사'라는 재벌의 신화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IMF 금융위기는 이런 신화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버립니다. 부채도 자산이라면서 은행 빚으로 덩치를 키워 온 대우와 기아같은 굴지의 기업들이 추풍낙엽처럼 스러져 갔고, 기업들에 부실대출을 일삼아 온 은행들도 역사에서 사라져 버리는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결국 '산업의 젖줄'이라던 자본주의의 '총아' 인 은행의 위기는 전체 체제의 위기를 촉발시킵니다.

투자 대신 효율성이 강조되기 시작하고, 기업들은 더 이상 은행돈을 빌리기를 꺼려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행 기업들의 외부차입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던 기업고객이 빠져나가자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고스란히 그 자리는 서민들이 메워줍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부양, 그리고 정부의 신용카드 정책까지 빠른 속도로 가계 대출을 늘려가고 이제는 전체 은행 여신의 8~90%가 가계와 주택담보 대출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제 과도한 가계대출로 인한 부동산 과열과 소비침체 등 갖가지 부작용들은 전체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복병으로 부각된 상탭니다.

이렇게 본다면 '산업의 젖줄'로 , 혹은 목돈을 만들어 줄 '서민의 벗'으로의 은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익성에 목을 멘 경쟁 속에서 자본주의의 '병'을 기업에서 가계로 이전시키는 부정적 역할이 극대화되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이같은 부채의 전이와 기업과 가계의 양극화, 그리고 은행들의 수익성 극대화는 우리 뿐 아니라 저금리 기조를 오랫동안 지속해 온 대부분의 나라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들입니다.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이른 바 '미끼 금리' 경쟁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은행권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최근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가계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이자 은행들이 일부 금리를 깎아주거나, 할인해 주는 등의 이른 바 '보너스 금리' 혜택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 자극하고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권고가 얼마나 먹혀 들지는 의문입니다.

이익의 재투자와 기업의 확장보다는 효율성과 이익의 배당이 강조되는 기업문화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면서 기업들의 차입 의존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데, 은행들의 주수익원이 돼 버린 가계와 주택담보 대출 마저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미끼 금리'를 통한 은행들의 경쟁도 금감원이 나서면 당장은 반짝 소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겠지만 투자의 최소화, 이익의 극대화, 과도한 효율성의 강조로 어우러지는 현재의 경제체제 속에서는 그렇게 쉽사리 개선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앞으로도 한참 더 은행들은 자본주의의 '병'을 키워가면서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유가상승..물가지표 우려..보합권 마감

Dow 10,697.17 (+11.13P, +0.10%)
Nasdaq 2,200.95 (-1.52P, -0.07%)
S&P500 1,233.76 (-0.96P, -0.08%)

오늘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해 보합선으로 기우는 모습이었습니다.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난방유 수요가 몰려 있는 미 북동부지역에 추위예보가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주말에 비해 16센트, 0.3% 올라 배럴당 57.69달러에 마감돼 오름폭은 크지 않았지만 증시에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하나 오늘 증시에서는 내일과 모레 잇따라 발표되는 지난달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를 앞두고 혹시 인플레 우려가 확산될까, 금리인상 공포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리도 확산됐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주목되는 뉴스는 경영위기로 휘청이는 제너럴 모터스가 지난 여름 직원가 할인 판매에 이어 차종에 따라 4천4백달러나 깎아주는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다시 벌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할인판매에 따른 판매신장이 경영난 타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1달러 120엔 시대가 곧 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2년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1달러에 118.7엔선에 거래되며 재작년 8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은행에 대해 디플레가 확실히 끝날 때까지는 현행 통화정책, 다시말해 사실상의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소식이 달러강세, 엔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월가에서는 내년에도 달러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어 머잖아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2년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최고치 또 경신...줄기세포주 급락

종합주가지수 1,257.63 (+1.51P)
코스닥지수 642.61 (+2.21P)
원달러환율 1,037.80 (-3.60원)
국고채3년물 5.15%(-)

주가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쏟아낸 차익매물들을 어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뜬히 소화해 내면서 증시의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했습니다.

어제 단연 시장에서 관심을 끈 종목들은 역시 줄기세포 관련주들이었습니다. 연중 몇 번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기에 한 몫을 보려는 조바심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애증이 교차하는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연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른 바 황우석 효과는 그 때마다 관련주들의 주가를 폭등세로 이끌었고, 이 와중에 일부 기업들은 자신들의 고유업종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줄기세포니 바이오니 하는 종목들에 한 다리 걸치는 '지분투자'나 우회상장을 통해 동반 주가 급등이라는 짭짤한 소득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풀려진 실적과 기업의 실력이 드러날 때마다 이런 종목들의 주가는 급격히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고, 최근 상당수 종목들의 주가는 고점에 대비해 상당히 추락한 상황입니다.

어제도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과 연구 차질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관련종목들의 주가는 5%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기업의 실적보다는 시장의 기대심리에 기대 어부지리로 덕을 본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