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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여러 해 전에 서양의 어느 바닷가 도시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교회에 갔습니다.
꽤 크고 아름다운 교회인데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20명 남짓 밖에 되지 않더군요.
교회 살림이 걱정이 됐습니다.
목사님 대답은 뜻밖에 편했습니다.
어느 사업가의 도움으로 유지된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분은 파도타기를 즐기는데 돈을 버는 것도 파도타기를 위한 것이고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헌금을 하는 것도 파도타기를 잘 하기 위한 것이라고요.
그러고는 씩 웃으시더니 "하느님이 파도타기를 위한 수단이 돼 버린거죠"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학교들이 교원평가제 때문에 조용하지 않습니다.
제각기 다른 여러 주장들로 몹시 어수선 합니다.
갑자기 학생들이 보도 위에 날리는 낙엽처럼 느껴지면서 선생님과 학부모님 그리고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분들께 묻고 싶어집니다.
선생님, 왜 학교에 계십니까?
학부모님, 무엇을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싶으십니까?
나라는 왜 그 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하는 것입니까?
미래의 주인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겠죠.
정답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를 향한 겸손이야말로 교육의 장에 있는 분들에 윤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은 우리가 꿈에도 그리지 못할 미래를 살 아이들한테 지금 여기를 절대화하면서 그들의 미래를 내 맘대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우리가 겪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의 미래를 질식시켜 버리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나의 이해관계를 위해 수단과 목적을 뒤집어 버리는 일이 일상화된 것은 아닌지요.
그 도시에서 멀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이제 기념품 가게가 돼버린 교회를 봤습니다.
가슴 아픈 전경이었습니다.
(정진홍 한림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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