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육시설 확충안은 '공염불'
동영상
<앵커>
보모의 학대를 받다 숨진 세살배기 아기 얘기 어제(8일)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남주현 기자가 오늘 하루 서울시내 보육시설들을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서울 진관내동의 구립 어린이집.
월 13만 5천원의 비용에, 믿을 만한 교사들 덕분에 맞벌이 부부들에겐 구세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은평구 뉴타운 개발로 내년 2월이면 문을 닫습니다.
어린이 52명이 갈 곳을 잃게 됐습니다.
[장미란/학부모
: 어디다 맡길 데가 없어요. 어머니들이 알아서 다른 데로 옮기란 통지문만 받았다.]
비용과 시설이 비슷한 다른 시설을 찾아나섰지만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둔촌동의 한 구립 어린이집, 정원은 121명인 데, 대기자가 5백 명이 넘습니다.
2년 이상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임신하자 마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산모도 있습니다.
[황연옥/어린이집
원장 : 이름을 올리려면 주민번호와 이름 필요하다고 하니, 태명을 대는 경우도 있었다.]
저렴하고 믿을 만한 보육시설을 찾다 지친 부모들은 둘째, 셋째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엄두도 못낸다고 하소연합니다.
[한선혜/학부모
: 태어나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수용할만한 시설이 없으면서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올해 국공립 보육시설 4백 개를 더 짓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 지어진 곳은 절반도 안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