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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씨앗' 남긴 팔레스타인 소년

김호선

입력 : 2005.11.08 20:03

이스라엘군, 무장군 오인해 소년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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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스라엘 군에게 희생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의 장기가 오늘(8일) 불치병을 앓고있는 이스라엘 소녀의 가슴에 옮겨졌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직접 실천한 가슴 뭉클한 사연, 김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13살 난 팔레스타인 소년 카팁은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장난감 총을 들고 있던 카팁을 이스라엘군이 무장군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카팁의 가족은 용서와 화해를 택했습니다.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기증한 것입니다.

[이스마일 알 카팁/숨진 소년 아버지 : 이스라엘 사람이든 아랍 사람이든, 이슬람교도든 기독교도든 관계없습니다. 아이의 신체 일부가 다른 사람들의 몸에 옮겨져 그 사람이 살 수 있으면 됩니다.]

오늘 카팁의 심장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또래의 이스라엘 소녀에게 이식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간과 폐 등 다른 장기도 이스라엘 아이 5명을 살리는데 쓰였습니다.

[가드반 리아드/이스라엘 소녀 아버지 : 두 가족과 아이들로부터 이 지역과 전 세계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소식에 감동받은 한 이스라엘 사람이 국경을 넘어 카팁의 가족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소년의 아름다운 장기 기증이 원수지간인 두 나라가 서로를 껴안게 하는 화해의 씨앗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