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 회장 사내 사과문
친애하는 두산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
최근 대주주간의 문제로 두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이로 인해 두산 임직원 여러분께 물의를 빚은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상당기간 동안 그룹을 총괄했던 전 회장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점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그 동안 두산이 쌓아온 인화의 전통과 신뢰의 역사에 누를 끼치게 되어 참으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우리 두산에 있어 큰 역경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두산과 2만여 임직원들은 지난 109년의 장구한 역사 동안 갖은 시련과 풍상을 겪으면서 매출 11조원, 재계 10위의 그룹으로 성장시킨 저력이 있습니다. 그 결과 금년은 창업이래 최대 매출, 최대 이익을 달성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에 오늘의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헤쳐나가 두산의 비전인 ‘글로벌 두산’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번 위기상황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두산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임직원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의 그룹 회장 및 대한상의 회장직 사퇴입니다.
이번 사태는 두산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이 IMF 외환위기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기업의 존폐마저 걱정해야 했던 시절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단행했던 고육지책들까지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 더 나아가서는 모든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현 두산그룹의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회장을 포함해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사임할 계획이며, 그 뜻은 곧 밝힐 것입니다. IOC 위원, ICC 회장 등 민간 외교 차원의 국제 지위도 향후 법적 처분에 따를 생각입니다.
둘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산은 선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전례가 없는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으며, 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회장 사임에 따른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한시적 기구입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도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방안 수립을 통해 두산이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는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친애하는 두산 임직원 여러분!
이번 사태는 두산의 대주주들의 문제로 발생된 것이므로 저는 대주주의 대표로서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의 마무리에 대해서도 제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두산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사태로 조금의 불안감도 갖지 마시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여전히 109년 전통의 두산, 재계순위 10위의 두산, 글로벌 기업 두산의 자랑스런 임직원이고 가족들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태로 두산에 누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여러분들께서 경영활동에 더욱 매진하여 금년도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써 두산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2005. 11. 4
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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