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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학교 급식에 '변화의 바람'

이병태

입력 : 2005.11.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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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 급식시간.

여느 학교의 급식 풍경과 다를 게 없어보이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훨씬 높습니다.

[엄태웅/학생 : 반찬의 종류와 (선택)폭이 넓어져서 좋다.]

냉동식품이나 인스턴트 식재료 대신, 우리 농산물을 위주로 한 신선한 먹거리가 주를 이룹니다.

위생문제도 더욱 개선됐습니다.

[민희영/학생 : 그전에는 식판에서 어떤 때는 시금치 묻어서 나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깨끗이 식판도 소독해주니까 좋아요.]

외부 업체에 맡겨 운영해오던 급식을 올 3월부터 학교가 스스로 운영하는 직영체제로 바꾸면서부터 생긴 변화입니다.

최근, 이처럼 학교 급식체계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선영/교사 : 위탁급식에 대해 학부모들이나 아이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재작년도부터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직영으로 전환을 하자고 의결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학교 급식이 본격적으로 실시 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99퍼센트가 급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되지만 서울의 경우, 중학교는 0.3퍼센트, 고등학교는 3.3퍼센트 정도만 직영체제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식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전충우/학부모 : 아이들이 불량식품에 노출되는 것, 그리고 요즘 많이 발생하는 급식사고와 편식·건강 문제가 지금 현재 위탁급식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위탁급식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빈파/학교급식 전국 네트워크 운영위원 : 723만명이 먹고 있는 학교급식에 대해 정확한 식재료 규정이 없고 교육의 원칙을 지키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위탁급식업체들은 나름대로 안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

주로 백화점과 할인마트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학교 급식업체들의 주문이 늘고 있습니다.

[윤종수/친환경 재배 농업인 : 마트나 백화점, 중고등학교와 병원측에 (농산물이) 많이 나가고 있다.]

식자재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급식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시작했습니다.

이 급식업체는 일주일에 한 번 친환경 농산물로 조리한 급식을 제공합니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50퍼센트 이상 단가가 높지만,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데는 성공했다고 자평합니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폭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고대권/급식업체 과장 : 중고교 급식 사업장을 친환경 급식의 모델 사업장으로 만들어 위탁 급식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급식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

철저한 위생관리로 신뢰회복에 나선 업체도 있습니다.

이곳 업체는 올 3월부터 '드라이키친 시스템'이라는 선진주방시스템을 학교 급식사업장에 도입했습니다.

[안병현/급식업체 사업총괄 : 바닥에 물이 고이게 되면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선진주방 시스템이다.]

주방에서 배출되는 모든 오폐수를 곧장 배수관으로 연결시켜 주방의 위생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입니다.

다양한 메뉴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실내 인테리어에도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박진경/학생 : 두 가지 메뉴 가운데 골라 먹을 수 있고, 식당 인테리어도 많이 바뀌어서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기분이 든다.]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한 식재료 사용과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급식 업체들.

이러한 노력에 소비자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빈파/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 : 우리 농산물에 대한 교육적인 의미, 가치, 철학 그런 것들에 대한 노력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

일부 급식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