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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이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더라도 웬만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교육현실입니다.
연속기획 '위기의 선생님' 오늘(3일)은 한 초등학생과 그가족이 당한 기막힌
사연을 박정무 기자가 취재해서 보도합니다.
<기자>
한 대학병원 정신과 병동.
초등학교 5학년 박모군은 한 달 전부터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명은 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적응 장해.
[곽모씨/박군어머니 :
아이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가치관이 붕괴가 됐어요. 회복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의사도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에요.]
박군은 지난해 3월부터 수업시간에 50대 담임교사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박군의 어머니는 곧바로 학교측에 담임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습니다.
[해당학교
교감 :
거기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담임은 이때부터 박군이 어떤 행동을 하던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어머니는 주장합니다.
[곽씨 :
싸운다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컴퓨터하고 앉아서 모른척을 했어요. 아이에게 수군거리고 이상한 짓 한 것처럼 몰아세웠어요.]
담임의 무관심은 자연스럽게 주변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으로 이어졌습니다.
박군의 어머니는 담임 이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이씨는 재판에서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벌금 5백만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박군은 올 5월 전학을 갔지만 담임을 고소한 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같은 반 학생 :
한 명이 알게 된 뒤 5학년 전체에 소문이 났어요. (박군을) 싫어하고 왕따시켰어요.
애들이 말을 아예 안 걸었어요.]
박군은 이때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교내문제를 고발한 학부모의 89%가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장은숙/참교육학부모회 사무처장 :
민원이 발생했을 때 학교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끙끙 대면서 속만 끓일 뿐이죠.]
불이익 가운데는 아이들에 대한 고의적인 무시가 가장 많았고 불합리한 성적 평가, 과도한 체벌 등이 뒤따랐습니다.
[학부모 :
정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매일 저같이 울고 사는 사람이 다시는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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