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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왜 싸우나?

정명원

입력 : 2005.11.02 11:52

평소 시청자들로부터 그리 큰 관심을 못 받는 정치뉴스가 주목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싸울 때입니다. 여야가 싸울 때도 있고 각 당 내부 갈등이 폭발할 때도 그렇습니다. 재선거에서 4:0으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지금 그렇습니다. 대


평소 시청자들로부터 그리 큰 관심을 못 받는 정치뉴스가 주목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싸울 때입니다.

여야가 싸울 때도 있고 각 당 내부 갈등이 폭발할 때도 그렇습니다.

재선거에서 4:0으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지금 그렇습니다.

대다수 여당 의원들은 선거 패배의 책임에 당 지도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진단하고 '격렬한 용어'로 비난했습니다.

결국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정세균 원내대표가 임시 당 의장을 맡아 내년 전당대회 전까지 과도지도부를 이끌게 됐습니다.

재선거에서 졌을 뿐인데 왜 이렇게 갈등이 폭발했을까요?

열린우리당의 현재의 모습을 분석하려면 과거와 미래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선 미래를 살펴보면 내년 지방선거와 내후년 대선이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대다수 의원들은 이대로 가면 내년 선거에서도 참패한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죠.

다만 처방은 각기 다릅니다.

"당이 주도해 '양극화 해소와 민생정책'을 이끌어야한다"

"집권기반인 호남표심과 개혁표심을 모두 읽었다. 이를 되찾아야한다"

"개혁하라고 뽑아줬는데 그걸 잘 못했다. 다시 창당초심으로 돌아가자"

어느 것이 정당한 지, 또 정답인 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고 있는 정파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당의 목표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정파들은 어떻게 하면 집권을 할 수 있는 표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호남과 중도 개혁표심확보'를 위한 현실적은 방안에 무게를 두죠.

하지만 '야당을 할 각오를 가지고 당의 정체성 확보에 나서자'는 정파는 정당개혁을 포함한 창당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 의원, 정파들이 많은 말을 내놓을 텐데 크게 이 두 가지의 틀에서 발언을 바라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마 궁금한 부분은 단순한 의견 대립이 아니라 왜 이렇게 서로 '독설'을 주고 받는 상황까지 갔는냐는 의문이 남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과거를 돌아봐야하는데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말' 때문이죠.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뒤 '기간당원 문제','대통령 화두에 대한 적응문제' 등을 놓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많이 했기때문입니다.

때로는 쟁점이 없는데도 '스타일'을 놓고 서로 공격을 하기도 했죠.

지난 전당대회 기간 동안 유시민 의원 그룹과 친 정동영그룹 갈등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섣불리 이런 이유때문에 당이 갈라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비상집행위나 각 정파들이 서둘러 지금 단계에서의 충돌을 자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물론 완전히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도화선은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될 것입니다. 특히 호남과 수도권의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오래했군요.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