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미 금리인상 단행...시장을 이끄는 정책 대응

윤창현

입력 : 2005.11.02 08:43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반부터 시작해서 12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1% 수준에 묶여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4%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시장이 촉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반부터 시작해서 12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1% 수준에 묶여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4%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워 왔던 것은 과연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가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추가로 금리를 올리되 속도를 지금처럼 유지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시장의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미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문 전문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decided today to raise its target for the federal funds rate by 25 basis points to 4 percent.

Elevated energy prices and hurricane-related disruptions in economic activity have temporarily depressed output and employment. However, monetary policy accommodation, coupled with robust underlying growth in productivity, is providing ongoing support to economic activity that will likely be augmented by planned rebuilding in the hurricane-affected areas. The cumulative rise in energy and other costs have the potential to add to inflation pressures; however, core inflation has been relatively low in recent months and longer-term inflation expectations remain contained.

The Committee perceives that, with appropriate monetary policy action, the upside and downside risks to the attainment of both sustainable growth and price stability should be kept roughly equal. With underlying inflation expected to be contained, the Committee believes that policy accommodation can be removed at a pace that is likely to be measured. Nonetheless, the Committee will respond to changes in economic prospects as needed to fulfill its obligation to maintain price stability.

Voting for the FOMC monetary policy action were: Alan Greenspan, Chairman; Timothy F. Geithner, Vice Chairman; Susan S. Bies; Roger W. Ferguson, Jr.; Richard W. Fisher; Donald L. Kohn; Michael H. Moskow; Mark W. Olson; Anthony M. Santomero; and Gary H. Stern.

In a related action, the Board of Governors unanimously approved a 25-basis point increase in the discount rate to 5 percent. In taking this action, the Board approved the requests submitted by the Boards of Directors of the Federal Reserve Banks of Boston, New York, Philadelphia, Cleveland, Richmond, Atlanta, Chicago, St. Louis, Minneapolis, Kansas City, Dallas, and San Francisco.

붉게 강조한 부분이 시장의 핵심적인 관심사였습니다. 최근 금리 인상 발표문에 늘 포함되는 문구인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예측가능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며,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대응을 해 나가겠다는 표현입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최근 불안한 부동산 시장과 인플레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로 발표문에서 'measured'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인지를 주목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기 보다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그린스펀은 자신이 끊임없이 시장에 보낸 컨센서스를 흔들지 않는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유지해 줬습니다.

지난 18년간 미국 경제를 반석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린스펀의 리더쉽이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금리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회피할 수 있는 금리의 점진적 속도 조절을 통해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위험 회피의 길을 최대한 확보해 주는 정책운용의 묘를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그린스펀은 몇 년 동안 지속된 기록적인 저금리가 부동산과 주식등의 자산버블을 만들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신중한 속도로 버블을 위축시켜가며 시장이 예측가능한 속도로 금리를 올려가는 모습 역시 그가 형성한 '정책신뢰'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그린스펀이 어떻게 연방기준금리를 운영해 왔는 지 뚜렷한 방향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점진적인 인하와 동결, 인플레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금리인상...

이런 일관성을 통해 미 연준은 시장의 금리 동향에 앞서 기준금리를 움직이는 시장의 '장악'과 '선제적 대응'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린스펀이 만든 버블과 저금리의 폐해에 대한 논쟁과는 별개로 정책의 일관성과 선제적 정책대응의 성공적 정착은 우리 금융당국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한은 총재의 말 실수로 채권금리가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고, 전체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불안함이 상존하고,시중의 금리가 콜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하고 움직이며 결국 금리정책이 시장 흐름에 끌려가는 미숙함이 묻어나는 게 우리 통화당국의 현주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리인상 속도 불변에 안도감...기업실적에 불안감

Dow 10,406.77 (-33.30p, -0.32%)
Nasdaq 2,114.05 (-6.25p, -0.29%)
S&P500 1,202.76 (-4.25p, -0.35%)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기준금리는 0.25%p가 올랐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4%가 됐습니다.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했던 것이고 시장의 관심은 미연준 성명서에 담겨있는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에 모아졌었습니다.

핵심은 두가지인데요, 하나는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고요,또 하나는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 근거로 허리케인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물가와 장기 인플레 기대심리는 잘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플레 위험도 크지 않다, 따라서 금리인상 속도 역시 빨라지지 않을 것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저으기 안도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금리인상 발표 직후 한때 오름세로 반전했으나 결국 약세로 마감했는 데, 금리인상 발표가 악재로 작용했다기 보다는 컴퓨터 업체 '델'의 실적부진 소식과 함께 제너럴 모터스의 10월 자동차 판매 부진이 악재 요인이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가 10월에도 판매가 급감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일본 도요타와 혼다만 이 와중에 판매가 늘었고 현대차도 10월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는 점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달러엔 환율이 117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미달러화는 엔화에 2년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어제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석달만에 최저수준인 60달러 미만입니다. 미국 난방유의 80%를 소비하는 미 북동부의 올 겨울 날씨가 작년보다 덜 추울 것이라는 예보로 천연가스값은 두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돌아온 외국인...조정 마무리 신호탄(?)

코스피지수 1,188.95 (+30.84p)
코스닥지수 594.82 (+7.36p)
원달러환율 1,042.30 (+2.10원)
국고채3년물 4.92%(-0.03)

어제 주가는 시작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서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나 오르면서 1190선에 근접했습니다.

지난 주의 급락세와는 정반대되는 흐름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던 외국인들이 어제는 2천5백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외국인들이 천억원대가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 무려 33일만입니다.

이로써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던 외국인들이 드디어 '사자'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어제 외국인들은 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된 은행 등 금융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국민은행은 무려 10%이상 급등세를 보여 합병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금융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올들어 투자비중이 높지 않았던 금융주를 선별적으로 사들인 것이지 본격적으로 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점진적 속도이기는 하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은 여전히 외국인의 본격적인 시장 복귀를 미루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오늘 이후 시장 흐름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의 복귀가 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