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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에 2만원인 토종닭과 강아지는 시골 5일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볼거리입니다.
한적한 장터풍경과는 달리, 배추장수 아주머니는 신바람이 났습니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배추 값이 3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한포기에 2천원으로 서울보다는 많이 싸지만 주부들에게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남의정/용인시 백암면 : 많이 올라서 (김치) 담아먹기 힘들 것 같다.]
수확철을 맞아서 농기구 장수도 대목을 맞았습니다.
콩단과 깻단을 터는 도리깨가 만오천원에서 2만원, 곡식 알갱이를 고르는 키가 칠천원입니다.
[김종태/상인 : 올해 콩하고 들깨가 풍년이라서 도리깨와 키가 잘 팔린다.]
농기구를 고르는 농부들 얼굴에도 풍년의 기쁨이 묻어납니다.
경력 10년째인 떡장수 아주머니는 점심무렵, 첫 개시를 한
후에야 함박웃음을 날립니다.
[상인 :
(하루) 10만원도 못번다. 밥 사먹고 비싼 기름값 빼고 나면.]
장보러 오는 사람들은 500여명.
그 가운데 40%가 현지주민이고 나머지는 인근 지역 주민들입니다.
장터 상인들 가운데 80%가 수도권 일대, 5일장을 떠돌아다니는 도부꾼들입니다.
5년전,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이 장터도 빛이 바래져가고 있습니다.
120년의 전통을 지닌 백암장은 한번에 소 4-5백마리가 거래될 정도로 전국 최대 규모의 우시장이었습니다.
우시장을 따라서 , 8도의 장사꾼들이 몰려들어 장날이면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김종태/상인 : 장차에 짐을 산더미같이 실고 , 6차 정도가 왔었는데 지금은 장차가 다 없어지고 개인별로 다닌다.]
산업화 바람이 불면서, 소시장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해 10여년전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이 백암장의 얼굴마담은 시장 주변, 순대가게입니다.
돼지 사육두수가 전국 1위인만큼 풍부한 부속물로 만든 순대가 이 장터의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야채를 듬뿍 넣고 만든 백암 순대는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백암 순대와 순대국밥은 장터사람들의 허기와 고단함을 달래주는 별미였습니다.
[안창규/안성시 : 그때는 고기를 못먹는 시절이라서 한 그릇에 아주 만족했고, 소를 한달에 한번정도 팔러
와서 먹기 때문에 정말 맛있었다.]
파장 무렵, 장터상인들이 막걸리 한잔에 구성진 노래가락으로 시름을 달래는 모습은 낯익은 풍경입니다.
쌈지돈을 털어서 포도 묘목을 산 할아버지도 귀가길을 서두릅니다.
[김만철/용인시 백암면 :
외손자, 외손녀 줄려고 사서 심는 거다.]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
백암 5일장의 느릿한 풍경속에는 우리가 다시 찾고 싶은 푸근한 인정이 서려있습니다.
그러기에 5일장은 세월이 흘러도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날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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