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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명원

입력 : 2005.10.31 08:32

선거는 크든 작든 현재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정치권에 던져줍니다. 국회의원 4곳을 뽑는 재선거에서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선된 이번 선거 역시 눈여겨 볼 민심이 있습니다. 우선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BR실망감이 강력하게 표출됐다는 것을 들


선거는 크든 작든 현재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정치권에 던져줍니다.

국회의원 4곳을 뽑는 재선거에서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선된 이번 선거 역시 눈여겨 볼 민심이 있습니다.

우선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강력하게 표출됐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재.보선이 여당에게 불리하더라도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열린우리당이 전패를 했다는 것, 그리고 여당이 지난 총선에서승리했던 지역에서 큰 표차이로 졌다는 것은 국민들이 집권여당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지역주의에 따른 투표성향이
점점 완화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지긴 했지만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대구 동을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와
8% 포인트 차이까지 접근하는 접전을 벌인 점은 주목할 대목입니다.

지난 4.30 재보선 당시
경북 영천에서 열린우리당이
선전했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기때문입니다.

여당 후보들이 모두 지역개발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성급하긴 하지만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맹목적인 지역주의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고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수도권의 호남표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나라당이 이번 승리한 경기 부천 원미갑 지역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이 30% 가까이 되는 곳입니다.

이때문에 과거 민정당 시절 외에는
한 번도 한나라당이 이겨보지 못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남 유권자 가운데 25% 정도는
한나라당에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총선이나 대선처럼 전국 규모의 큰 선거가 치러지면 지역주의 성향이 다시 강하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정치권이 더 이상 지역주의를 상수로 놓고 유권자들을 기계적으로 분석해서는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산지역은 다른 의미에서 눈에 띈 지역입니다.

이 곳은 유권자의 절반이상이 노동자인데 노조위원장 출신 민주노동당 후보가 아닌 정치인 출신 한나라당 후보를 택했습니다.

민주노동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죠.

정규직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갈등,
그리고 민주노총의 잇단 비리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뒤늦은 대응이 원인이라는 분석이지만
진보정당의 원내활동에 대해 유권자들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40% 정도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재선거 민심이 국민전체의 뜻이라고 확대하기에는 다소 무리한 점이 있습니다.

다만 지역주의 완화, 여당에 대한 실망이라는 표심이 계속 이어지는 추세는 의미있게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