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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생님] 찬조금, 또다른 '촌지'

이강

입력 : 2005.10.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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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교사에게 주는 개인적인 촌지는 많이 줄었습니다만 학부모 여럿이 돈을 모아주는 이른바 찬조금은 크게 늘고 있는게 우리 교육현장의 현실입니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거리낌이 좀 덜하다는 건데 이것 역시 불법입니다. '위기의 선생님' 오늘(26일)은 변형된 촌지, 찬조금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 임의단체인 체육진흥회의 1년 회비 사용 내역서입니다.

[피해 학부모 : 일학년 회장은 75만원, 이학년 회장은 85만원, 삼학년 회장은 백만원, 이런식으로 내요.]

학부모 30여명이 모여 거둔돈은 3천4백여만원.

학교 체육발전을 위해 모은 돈이라지만 학기초부터 선생님들과 상견례 비용으로 4백 80만원이 나갔습니다.

스승의 날이나 추석에는 선생님들에게 드릴 상품권을 사는데 돈이 들었고, 선생님과 식사하는데도 수십만원씩 들었습니다.

정작 학생들을 위해 체육기자재 구입등에 쓰여진 돈은 겨우 6백만원.

[3천 5백을 걷어서 6백만원이 애들을 위해서 쓰여졌고, 3천만원은 교사들 뒷주머니 채워주는걸로 다 쓰여졌다는 거죠.]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 한 선생님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부인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 : 학교에서 무슨 사업하기 위해서 학부모들한테 찬조금 내주십쇼 한 것 도 아니고, 학부모들이 그러시는데 알려달라고 그럴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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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 있는 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찬조금과 관련해 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해당 교육청에 적발되자 학교측이 돈을 돌려준 뒤 다음날 학부모 총무를 통해 다시 걷어 갔다는 것입니다.

[피해 학부모 : 학교에는 서류상으로 다(학부모들의)사인을 받았어요. 수령했다는 것을 서류로 다 갖춰서 교육청에 보냈고, 그 돈을 받았다가 다시 걷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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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이/전국학부모회 위원장 : 촌지는 일대일이기 때문에 심적부담이 크지만 찬조금은 다수에 묻혀서 나도한다는 죄의식이 굉장히 적습니다.]

선생님이 촌지를 받는 것을 학생들이 아는 한 교사의 권위는 설 자리가 없다고 한 현직교사는 고백합니다.

[현직교사 : 아이들이 선생님한테 뭘 사달라고 해서 많으니까 안 사주면 선생님 돈 받았잖아요 그걸로 사주세요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올들어 변형된 촌지, 불법찬조금을 걷다 교육부에 적발된 건수만 116건, 금액으로는 23억원이나 됩니다.

[피해 학부모 : 존경심이 들 이유가 없죠 그런 안좋은 명목으로 간접적으로 뒷주머니를 차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