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비록 초라한 좌판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는 직거래가 이 장터의 매력입니다.
[박애자/서울 염창동 :
여기 오면 물건도 좋고, 까만 서리태를 (서울에서는) 16000원에 사는데 여기서는 9000원에 산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서 시장 좌판들마다 지역 특산물들이 풍성합니다.
강화 특산품인 '속 노란 고구마'는 4kg 한 상자에 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일명 '호박 고구마'로 불리는 이 고구마는 인기품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현영/서울 방화동 : 다른 고구마보다 당도가 높아서 산다.]
쌉싸름한 인삼향기가 감도는 순무는 노지에서 갓 수확한 것이 세단에 만원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강화 특산품인 새우젓갈도 제철을 맞았습니다.
음력 유월에 잡은 육젓이 1kg에 만오천원에서 2만원선이고 요즘 나는 추젓이 1kg에 5000원에서 만원선입니다.
[김영미/서울 : 찌개도 끓여먹고 김치 담글 때 넣으려고..]
싱싱한 새우젓갈을 플라스틱통이 넘치도록 꾹꾹 담아주는 푸근한 인심도 5일장이 지닌 매력입니다.
호루라기 소리를 신호탄으로 연신 대포음을 터뜨리는 뻥튀기 장수는 이 장터의 명물입니다.
8분에 한번 꼴로 터지는 굉음은 행인들의 나른한 무력감을 몰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깜짝놀라서
막내둥이 떨어질 뻔 했다.]
목좋은 곳에 일찌감치 터를 잡은 농기구와 민속 공예품 좌판은 유년시절의 향수를 자아냅니다.
고향으로 가는 이정표인
5일장을 찾아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민숙/경기도 일산시 :
아이들과 즐겁게 옛것을 찾아보고 여유를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풍성해지고 괜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
구경거리를 찾아온 이들에게 이 시장 최고의 명물은 열쇠수리 장수 할아버지입니다.
올해 여든 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한 할아버지는 온몸에 열쇠뭉치를 매달고 51년째 장터를 누비고 있습니다.
[김은선/80세,
열쇠 상인 : 남대문 시장에서 16년, (모자 쓰고) 35년을 합해서 열쇠왕을 너무 오래해서 황제 폐하로 진급했다.]
자칭 열쇠수리 황제 폐하도 세월의 변화앞에선 속수무책일 뿐입니다.
열쇠 하나 맞추는 값이 3천원에서 5천원.
그나마 3년
전부터 눈에 띄게 일감이 줄었습니다.
[김은선/80세,
열쇠상인 : 3, 4년 전과 비교할 때 (수입이) 1/5도 안된다.]
장이 파할 무렵, 귀가 길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월에 밀려서 사라져가는 5일장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5 년 전,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강화 5일장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창때에 비하면, 손님도 1/10
가량 줄어들었고 그 가운데 80%가 외지인들입니다.
어울렁 더울렁 세월이 흐르면서 장터 풍경은 변했어도 고향의 추억이 서린 5일장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오아시스로 기나긴 생명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