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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vs '어덜 키드'

이병태

입력 : 2005.10.25 09:35

'향수'와 '호기심' 소구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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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만들기와 수집이 취미인 23살의 이은주 씨.

그래서 방안엔 그녀가 사 모은 인형들로 가득합니다.

이처럼 어른이 돼서도 아이 같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을 '키덜트' 라고 부르는데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와 성인을 말하는 '어덜트'가 합쳐져 어린이 같은 어른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은주/23세 : 어려서부터 인형을 좋아했는데 커서도 인형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지금도 인형이 너무 좋고 인형들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

원래 그녀는 유치원 교사였지만, 인형이 좋아 얼마 전부터 인형가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손님들에게 인형에 대해 설명하거나 인형 만드는 과정을 도와 주는 게 그녀의 일입니다.

[이은주/23세 : 좋아하던 인형 만지작거리다가 여기서 일하게 되니까 매일 인형도 보고 너무 좋아요.]

대부분 인형하면 어린아이나 가지고 노는 것, 또 성인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일은 일부 마니아들의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 인형 가게를 찾는 고객들은 어린아이뿐 아니라 여성, 그리고 남성들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이지영/손님 : 인형가게 오면 어린 시절 생각나죠.]

[윤수환/손님 : 내가 직접 인형에 심장도 넣고 옷도 골라주고 분위기가 동화적이라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어린 시절의 추억, 그 감성을 자극하는 물건 앞에선 누구라고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픈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것이 키덜트 상품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

마니아적 성향을 가진 키덜트 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코너가 등장했습니다.

주요 품목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종 미니어처나 인형들.

그중에는 수십 만 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것도 있지만 이를 찾는 수요는 꾸준한 편입니다.
[방혁/인터넷 쇼핑몰 매니저 : 2, 30대가 키덜트 상품의 가장 큰 구매자. 이런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면서 산다.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키덜트 상품이 고가인데도 구입을 하고..]

반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어덜 키드' 가 등장했는데요.

어덜 키드란, 어른같은 아이란 뜻의 신조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영빈이만해도 벌써부터 외모에 대한 관심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머리도 어른들 사이에 유행하는 스타일을 요구합니다.

[박미화/헤어 디자이너 : 요즘은 아이들 유행은 따로 없고요. 어른들 스타일처럼 똑같이 해주는 걸 좋아해요. 좀 어른스럽게..]

영빈이 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도 마찬가진데요.

어른처럼 보이는 외모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김영빈/초등학교 1년 : 친구들이 예쁘다고 할 거 같아요.]

[박수연/초등학교 1년 : 매니큐어를 바르니까 어른이 된 거 같아요.]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반영해 10대 전용 색조 화장품을 내놓았는데요.

다양한 색깔의 파우더, 아이섀도 등 기존의 성인 제품과 다를 게 없지만 물로도 쉽게 지울 수 있고 다양한 캐릭터로 10대 특유의 귀여움을 강조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판지혜/어린이 전용 화장품 홍보담당 : 여자아이들은 예쁜 걸 좋아하기도 하고 어른들을 모방하는 그런 모방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고.]

이렇듯 어린 시절의 향수를 간직하고픈 어른들.

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들 제품이 고가의 명품이나 수입품 위주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연수/ LG 경제연구소 연구원 : 일부에서는 이들 제품들이 고가의 명품이나 수입품 위주로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 키덜트나 어덜키드의 트렌드는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풍부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소비자 키덜트와 어덜 키드!

그동안 숨겨진 소비자에 불과했던 이들은 이제,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하는 당당한 소비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