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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0군데 남짓 남아있지만 한참 전성기를 이루던 1970년 대, 이 거리는 200여 곳이 넘는 헌책방이 밀집돼 신학기 철이면,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입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이제는 찾는 이도 흔치 않고, 헌책방도 많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가게의 모습에서는 옛날 그대로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3평 남짓한 가게에 켜켜이 쌓인 수만 권의 책들!
겉은 약간 때가 탄 듯하지만, 속은 낙서 한 줄 없이 깨끗합니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합니다.
[고경종/40년간 헌책방 운영 :
사전은 시중가의 반 값, 전집은 3분의 1, 30만 원 짜리는 5만원에 파는 것도 있다.]
참고서와 문제집은 물론 소설책, 동화책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모두 싼 값에 구입 하는 횡재를 맛볼 수 있고 혹시나 찾는 책이 없으면 수소문해서라도 구해주는 주인아저씨의 넉넉한 인심도 그대로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곳을 찾는 단골이 적지 않습니다.
[서반석(46세) :
절판된 책들도 살 수 있고, 가격도 싸고. 단골이다 보니 사장님도 잘 해주셔서 자주 온다.]
[김재환(26세) : 요즘엔 (헌책방이) 많이 없으니까. 여기 오면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주 온다.)]
비록 예전만큼 호황을 이루진 못하지만, 많은 굴곡을 견뎌내면서도 30년이 넘도록 청계천변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
헌책방을 지키는 상인들에겐 한 가닥 희망이 있습니다.
[고경종/40년간 헌책방 운영 :
청계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책장사도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까 좀 낫다는
생각이 든다.]
청계천 7가 도로변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추억의 소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 빼고는 다 살 수 있다는 황학동 벼룩시장!
천 원짜리 값 싼 장신구부터 백만 원 이상 하는 고가의 골동품까지 없는 게 없는 도심의 도깨비 시장.
황학동 벼룩시장이 성황을 이루던 2, 30년 전만에도 100여 점포가 이곳을 지켰지만 지금은 20여 점포만이 남았습니다.
벼룩시장의 40년 터줏대감, 인테리어 소품점.
외국에서 직수입한 중고품 인테리어 소품들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김민성 : 새것만 보는 것 보다는 이렇게 오래 된 것도 보니 신기하다. 처음 보는 것도 있어 좋다.]
추억의 레코드 판매점도 벼룩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근 MP3로 인해 음반업계가 불황이라지만,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LP판을 판매하는 이곳은 30년이 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성종/30년간 레코드 가게 운영 : 나이가 많은 분들,
좋아하는 판 찾으러 다니는 분들, 또옛 추억을 찾으러 다니는 분들이 많다.]
35년 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벼룩시장은, 입구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골동품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오래된 전화기와 학교 종, 책가방 등 아이와 함께 구경하면 좋을 것 같은 신기한 구경거리도 많습니다.
[김정남/35년간 민속골동품점
운영 :
오랜 전통과 단골손님을 위해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계속하고 있다.]
청계천 곳곳에 숨겨진 오래된 물건들은 단순히 헐값에 판매되는 골동품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이 지난 세월 속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값진 보물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고단할 때나 똑같은 생활의 반복에 무료해질 때 청계천 거리를 거닐며 옛 추억을 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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