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행객들을 반기는 호두과자는 교통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먹거리입니다 .
예로부터 교통의 중심지였던 천안역 주변에는 오랜 역사를 내세운 호두과자 가게가 많습니다.
그러나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고향은 '학화 호도과자'입니다.
이 가게는 장수동물인 학과 같이 빛나라는 상호처럼 70여년을 오롯이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원조 호두과자 맛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황봉옥/15년 단골,
서울 발산동 : 맛이 다르니까 오는 거다. 팥 자체가 틀리고 호두과자맛이 아직도 옛날 맛이 존재하는것 같다.]
호두과자는 주인 심복순 할머니와 18년전 작고한, 부군 조귀금옹의 합작품입니다.
19살 때 천안 제일의 제빵기술자였던 조옹과 결혼한 심할머니는 일년
후, 새로운 빵을 만들고 싶어하던 부군에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심복순(92세)/창업주 부인 :
여기는 호두도 나고 농산물 같은 것도 조달에 어려움이 없으니까 독특하게 만들어서 장사를 하자고 했다.]
조옹은 흙과 씨름하며 호두모양의 빵틀과 제조법을 개발해서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34년, 지금의 자리에 가게를 열었습니다.
껍질을 벗긴 흰 팥앙금과 고소한 천안호두 맛이 어우러진 호두과자는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심복순/창업주 부인 : 일본사람이 만든 과자방 있어도 거기 안 사먹고 우리 집에 할아버지가 만든 것만 사먹었다.]
호두과자가 전국적인 별미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해방직후, 홍익회의 전신인 강생회에 납품을 하면서부터입니다.
한국전쟁 후, 열차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호두과자는 천안의 명물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장사가 잘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제조법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심복순/창업주 부인 :
호두과자 장사를 한다고 하면 다들 못하게 하는데 나는 잘 가르켜줬다.]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 국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경영철학 덕분에 오랜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호두과자를 팔아서 큰
돈을 모은 심할머니는 70년대 중반, 많은 재산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심복순/창업주 부인 :
둘째 아들이 남의 빚보증을 서서 그렇게 됐다. 돈이 항상 내게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게 되는거다.]
이런 경험과 깊은 신앙심 때문에 심할머니는 나누는 삶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지금까지 10여개의 교회를 세웠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있습니다 .
올해로 창업 71주년을 맞은 '학화 호도과자'는 손자세대까지 가업을 대물림했습니다.
15년전, 장남 내외가 맡아서 운영하던 분점 1호점은 5년 전 손자에게 대물림한 뒤 최근 2호점을 냈습니다.
호두과자를 천안의 명물로 만든 '학화 호도과자'!
창업주의 함께 나누는 경영철학이 오랜세월 명성을 이어온 비결일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