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역사상 최대의 가짜 그림 논란을 불러왔던 ‘이중섭·박수근 위작(僞作) 분쟁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중섭 화백의 작품을 2,000점 넘게 갖고 있다는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 김용수씨측은 감정
미술계 역사상 최대의 가짜 그림 논란을 불러왔던 ‘이중섭·박수근 위작(僞作) 분쟁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중섭 화백의 작품을 2,000점 넘게 갖고 있다는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 김용수씨측은 감정 방식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위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7일 이화백의 차남 태성씨가 지난 4월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소속 감정위원들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혐의 없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감정협회 관계자들이 자신에 대해 “부친의 위작을 기증받아 이를 경매하려 한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또 박수근 화백 장남 성남씨가 김용수씨를 그림 위작 혐의로 고소하고, 김씨가 성남씨를 무고로 맞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박화백의 것으로 알려진 작품 역시 ‘진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헌정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이화백과 박화백의 작품이라는 58점을 제출받아 국립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대학교수·화가 등 전문가 16명이 58점 모두를 위작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58점 중 3점을 뽑아 종이의 방사성 탄소 함유량을 통한 제작 연도를 추정한 결과 1954년작이라는 작품의 종이 제작 연도가 62년으로 추정돼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그림 뒷면에 조명을 비추고 촬영해 보았을 때 일부 그림 중에는 눌러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심지어 서명 부분도 눌러 쓴 흔적이 뚜렷해 원본을 일단 연필로 모사한 후 채색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검사는 “감정한 58점 이외에 김씨가 갖고 있는 나머지 작품들도 위작일 가능성이 적지 않아 김씨 소장품 2,740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작을 만든 사람들과 김씨와 이태성씨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용수 회장이 소장한 그림 57점을 뽑아 대학교수와 화가, 화랑 대표 등 미술계 전문가 16명에게 위작 여부를 의뢰하는 안목감정을 실시하는 한편, 전문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서울대 기초과학교육연구공동기기원, 국립현대미술관 등 3개 기관에 과학적 그림감정을 맡겼다.
안목감정에서는 16명 전원이 위작판결을 내렸고, 방사성 탄소함유량 연구에서는 박수근의 54년작 ‘머리에 짐을 진 여인’이 62년도 종이로 추정되어 역시 위작 판정이 내려졌다.
또한 필적감정에서도 눌러서 베껴 그린 듯한 자국이 선명한 것을 비롯해 작가의 서명과 운필의 특징이 진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결론이 나왔고, 일부 작품은 진품의 일부를 크게 확대한 위작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씨의 변호사인 신봉철 변호사는 “58점에 대한 감정 결과를 가지고 전체 2,000여점 작품의 진위를 판단한다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며 “일본, 미국 등 외국의 감정 기관에 감정을 신청하겠다”고 주장했다.
작품을 판매한 서울옥션은 보도자료를 내고 “유족은 여전히 진품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의 발표 내용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호재 대표의 사임과 함께
조속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신건
前국정원장 내주 소환 방침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7일 김은성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불법 감청은 전임 차장 때에도 했던 것이며, 국정원 내에서 조직적으로 해왔던 것이지 내가 독단적으로 한 일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맡았고 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씨를 소환, 불법 도청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또한 김씨가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씨도 출석시켜 각종 정보가 불법 감청에 의해 수집된 것인 줄 알고도 묵인했는지와 청와대 등에 관련 정보를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휴대폰 감청장비인 R2를 이용해 안보 관련 감청을 할 때 국정원장이 대통령을 찾아가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휴대전화 감청 승인서를 받았다”며 김전대통령의 사전 인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정원은) 휴대전화 감청을 승인받은 바 없다”며 “국민의
정부 불법 감청은 대통령 승인과 무관하게 이뤄졌고, 대통령 승인은 통신비밀보호법
7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10·26재선거, 與 “인물론” 野 “심판론” 격돌
10·26 재선거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열린우리당은 ‘조용한 선거’라는 기조 속에 인물론을 내걸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가 ‘국민의 신뢰를 확인하는 심판’으로 규정하는 등 선거전이 점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공천 후유증이라는 변수가 돌출, 기존 구도가 흔들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경기 광주는 당초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공천에서 탈락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또 다른 공천 탈락자인 탤런트 김을동씨도 공천심사의 ‘불공정성’을 들어 홍 전총무측에 합류한 상태다.
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의 지지층이 분열되면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으로 불리는 대구 동을도 공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조기현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 때문이다.
우리당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혼자 치르는 선거’를 준비 중이다.
우리당의 낮은 지지도도 문제지만 선거전이 ‘노·박 대리전’으로 흐를 경우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민노당의 우세가 점쳐지던 울산 북의 흐름에도 변수가 생겼다.
민노당과 연합공천을 고려해온 우리당이 박재택 전 울산시 부시장을 후보로 결정, 방향을 튼 데 따른 것이다.
민노총도 비리 '구렁텅이'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오세인 부장검사)는 7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강승규(48ㆍ사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국노총 간부들의 비리가 불거진 지 3개월여 만에 민주노총 고위 간부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 했다. 노동 운동계 전체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1년부터 2003년 5월까지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민택노련)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택시회사 대표로 구성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모(58ㆍ구속) 회장 등으로부터 “조합의 정책에 잘 협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 4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 상당의 수표 등 금품을 받은 혐의다.
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부위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강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다 오후 5시께 긴급 체포한 뒤 밤 늦게 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도피 중인 권오만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에게 8,5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박 회장이 권씨에게 추가로 5,000여만원을 더 제공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밤 긴급회의를 갖고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민주노총 출범 이후 본부 고위간부가 비리 혐의로 체포되기는 처음인데다
강씨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정갑 치안감 사표…인사 압력 확인
현직 치안감이 승진인사 압력과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은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
충북경찰청은 7일 전 충북경찰청장 한정갑 치안감(50·경찰종합학교장)을 6일 소환, 밤샘조사를 벌여 승진인사에 압력을 넣은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치안감은 2003년 10월 충북경찰청장 재직시 부하직원의 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된 김남원 전 청주서부서장(50)에게 전화를 걸어 김전서장이 경감승진 후보 7위로 추천한 ㄱ경위의 순위를 앞당기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김전서장은 심사 당일 ㄱ경위의 추천순위를 1위로 고쳐 심사위원회에 제출했으며 ㄱ경위는 다음해 1월 경감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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