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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시공사 반대의견도 '묵살'

진송민

입력 : 2005.10.0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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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 울진 5.6호기의 원전 응축장치에서 문제가 발견된 부분은 바닷물을 끌어오는 바로 여기 입구 부위입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있다, 없다로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이 출구 부위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방사능 물질이 유출돼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공업체도 반대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 지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새로 지을 원전에도 같은 기기를 쓰려하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것일까요?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진 5, 6호기에서 응축기 부식이 확인된 이후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이 지난 8월 작성한 내부 문서입니다.

응축기가 부식된 것은 바닷물이 수퍼스테인레스 합금튜브 쪽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건설할 신고리 1, 2호기에서는 수퍼스테인레스 합금 튜브 대신 티타늄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적혀있습니다.

두산중공업측은 이를 원전을 관리하는 한수원, 즉 한국수력원자력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한수원측은 원안대로 하라며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한수원측의 지시공문에는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었고 지금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력 원자력 관계자 : (수퍼스테인레스 합금이 오히려 부식에 약하다고 하던데요?) 어디서 보더라도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가서 거짓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년도 안돼서 부식 현상이 생긴 것 아닙니까?) 녹물이 발생한 건데 큰 문제점도 아닙니다.]

시공사측은 말은 아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였습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 : 한수원은 영원한 갑(甲)이고 두산중공업은 일을 받는 을(乙)이거든요. 한수원이 잘했다 못했다를 말하면 두산중공업은 괘씸죄 걸려서 작살나는 문제죠.]

한수원의 이중적 태도도 문제였습니다.

한수원은 합금튜브가 원인이 돼 부식 사고가 난 울진 5, 6호기 기술 담당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고리 1, 2호기 설계 과정에서 합금 튜브 사용에 반대 의견을 냈던 기술 담당자들은 즉각 교체하는 조치를 내렸던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또 합금 튜브의 원가 역시 티타늄 튜브보다 오히려 비싼 것으로 밝혀져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의혹을 더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