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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내 몸이 실험실"

김호선

입력 : 2005.10.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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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테마기획, 오늘(4일)은 올해 노벨 의학상을 받은 두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연구를 위해 직접 균을 삼킨 과학도 정신, 김호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배리 J.마셜과 J.로빈 워런을 올해의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발견하며 소화기 궤양은 물론 위암 치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마셜과 워런 박사.

그러나 20여년 전 이 균의 존재를 주장할 때만해도 학계는 이들에게 거짓 발표라는 오명을 씌웠습니다.

강산인 위산이 있는 위에서는 어떤 세균도 살 수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마셜 박사 : 초기에는 아무도 우리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궤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죠.]

균의 존재를 확신한 두 과학자는 그 존재를 입증하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 컵 분량의 헬리코박터 세균을 직접 마신 것입니다.

세균을 마신 마셜 박사에게 일주일 뒤부터 궤양 증세가 나타났고 위가 뒤틀리는 고통이 찾아 왔습니다.

[마셜 박사 : 제가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위 궤양에 시달릴 수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결국 치료법까지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테판 노마크/노벨상 위원회 교수 : 헬리코박터균의 발견은 만성염증 질환과 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때 자기 몸을 사라지 않고 질병 치료에 헌신한 두 박사의 이야기는 진정한 의술과 연구자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