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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or 위기의 이 회장(?)

윤창현

입력 : 2005.09.28 07:48

재벌 금융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 바 금산법을 둘러산 논란에 대통령이 화룡점정에 나섰습니다. 삼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어찌보면 예상치 못한 수위의 결론을 내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당은 그동안 삼성카드와


재벌 금융사들이 계열사 주식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 바 '금산법'을 둘러산 논란에 대통령이 화룡점정에 나섰습니다. '삼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어찌보면 예상치 못한 수위의 결론을 내려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당은 그동안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와삼성 에버랜드 지분 가운데 5%이상 초과 보유한 지분을 강제로 처분하는 쪽으로 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의 굳어지게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5년 정도 유예 기간을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삼성은 5년 안에 금융사들을 축으로 삼성에버랜드와 전자, 물산 등 갖가지 계열사들은 순환출자 고리로 엮어온 지배구조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지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독자 생존을 모색하거나, 지주회사를 만들어 LG처럼 지배구조 자체를 투명하게 개선하는 방안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삼성의 위기' 국면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위기'일지는 몰라도 삼성의 위기는 아닐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순환 출자 구조가 무너지게 되면 현재 1%가 채 안되는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현결하게 약화되거나 무력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이건희 라는 등식이 깨지게 되겠죠. 이건희 회장이라는 개인의 브랜드 가치가 1조원이 넘는다는 보도를 감안하면 삼성에 심각한 타격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카드의 부실을 채워넣기 위해 무려 8천억원 가까운 기업 이익을 쏟아붓는 등 순환출자 구조가 아니라면 부담하지 않아도 될 부담을 지게 됐습니다.

금산법을 통해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가 깨진다면 삼성전자는 더 이상 이런 식의 부담을 져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죠.

삼성차 투자실패 등 재벌 총수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부담을 전체 그룹이 짊어져야 하는 동반 부실에 대한 우려도 훨씬 덜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취약한 지배구조를 통해 상속과 영향력을 유지하려다 보니 기업 활동의 정력 가운데 상당부분은 2세에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적은 세금을 내고 경영권을 물려 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투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재용씨를 둘러싼 전환사채 문제등 편법상속 논란의 와중에 삼성 그룹의 홍보 역량의 상당부분은 기업 본연의 활동이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낭비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최근 기업에 있어서 CEO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CEO의 교체 소식만으로 주가가 왔다 갔다 하는 게 기업의 현실이고 보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상무간의 경영권 승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단기적으로 부정적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그 자체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CEO들을 줄줄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CEO들의 창의적 발상과 의욕적 시장 개척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제왕적 재벌 총수일가의 지배력 약화는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약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집니다.

오히려 재벌 2세들의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으로 인해 휘청일 지 모를 위험에서 기업의 미래를 보다 안정적으로 받쳐 줄 계기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는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왜곡된 지배구조와 영향력의 위기, '재벌 총수 일가의 위기'로 보는 것은 훨씬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주가 혼조세..소비지표 급락

Dow 10,456.21(+12.58p, +0.12%)
Nasdaq 2,116.42(-5.04p, -0.24%)
S&P500 1,215.66(+0.03p, +0.00%)

요즘 한국증시와 미국증시는 종전과 같은 강한 동조화 현상에서 벗어나서 각자 제 갈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취약했던 국내 수요기반이 탄탄해지고 국내 증시가 투명해지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주가가 회복되는 국면으로 보여집니다.

반면 뉴욕증시는 미국 경기 후퇴 우려에 발목을 잡힌 듯한 모습입니다.

다우 존스 지수는 12포인트, 0.12% 상승하면서 강보합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포인트, 0.2% 떨어지며 약보합이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주목할 만합니다.

우선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를 보여주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5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9,11테러 직후 보다 더 좋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 어제 발표된 기존주택 판매와는 판이하게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1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허리케인과 고유가 영향으로 미국의 소비심리, 나아가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며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자 석유수요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국제유가에는 하락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시장 국제유가는 오늘 배럴당 75센트 떨어진 65.07달러에 마감해 급등 하루만에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도 미국 소비심리와 직결되는 휘발유와 천연가스값은 이틀째 오름세를 지속했습니다. 오늘은 외환시장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통상 소비심리가 이렇게 크게 꺾였다고 하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달러화도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급등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113.3엔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는 그린스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인사들이 허리케인과 고유가로 인한 경기후퇴 가능성을 우려하기 보다는 인플레를 더 걱정하면서 결국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내비치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금리' 변수 지켜봐야...'급여효과' 주목

종합주가지수 1,209.63 (+3.22p)
코스닥지수 554.63 (+4.23p)
원달러환율 1,035.80 (+1.10원)
국고채3년물 4.80%(-)

요즘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탄탄한 수급기반에 기초한 유동성 장세입니다. 유가와 해외 경기침체 등 온갖 악재가 터져도 꾸역꾸역 증시로 몰리는 돈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증시말고는 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는 부정적이지만 당장은 그럴 여지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시중 금리가 6%선에 이르기 전까지는 주식투자에 따른 시가배당률이 이자율보다 높은 상황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더라도 6%선까지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이는 게 지금 상황이죠. 문제는 시중 금리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 이런 와중에 콜 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다시 폭등하고 이것이 자칫 자금 흐름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하반기 증시의 최대복병으로 '금리'를 꼽고 있습니다.

여하튼 현재 유지되고 있는 유동성의 가장 큰 힘은 역시 간접투자 자금들입니다. 특히 그제 나타난 폭등세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급여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중산층을 구성하고 있는 샐러리맨들의 급여일에 적립식 계좌로의 자금 이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투신권 등 자산운용사들은 아무리 악재가 불거져도 자금 운용을 위해 들어온 자금으로 주식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올해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적립식 계좌의만기가 도래했을 때의 물량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인데, 이 때 관련 우량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