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백씨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차만큼은 신중하게 선택합니다.
[백승훈/직장인
: 차를 사서 하루 이틀 타는 게 아니라 5년 10년 탈건데 이왕 고를 때 가장 최고를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옷 입는 거나 먹는 것을 조금씩 절약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럭셔리 대형세단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된 그랜저 TG는 소비자들의 이런 추세가 반영돼 지난 8월, 모두 8300여 대가 팔리면서 국내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했던 NF 소나타의 판매량 5350대를 훌쩍 넘겼습니다.
[강병익/현대자동차 서여의도지점
: 소나타를 사러 왔던 고객도 다른 비용에서 조금 아껴서 그랜저로 올라간다. 조금 아끼고 절약해 기왕이면 좋은 차로 준비하자 해서 요즘 고객들이 그랜저를 많이 산다.]
27살의 직장인 우지은씨는 가방과 구두만은 반드시 명품을 고집합니다.
[우지은/직장인
: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질리지도 않고 유행도 안 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고가라고 해도 돈을 모아서
많이는 아니더라도 하나 정도는 구입하고 있는 편이다.]
젊은 나이에 너무 명품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서 소신 있게 의견을 말합니다.
[우지은/직장인
: 충동구매로 많은 명품을 사지 않는 이상, 자기가 갖고자 하는 것은 한두 개 정도는 있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과소비가 아니고 계획성 있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본다.]
이처럼 여전히 경기는 불황이지만 소비자들의 고가품에 대한 선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박정현/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쓸 때는 과감하게 쓰고 아낄 때는 자린고비처럼 아끼는 가치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천 원짜리 컵라면을 먹고 오천 원짜리 고급 커피를 마시는 소비 양식이 보편화 되고 있는데 개인의 가치 소비 의식이 확산됨에 따라 선택적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고가 제품만을 선호하는 명품족은 줄어드는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은 최고급으로 구입하고 나머지는 저렴한 것을 구입하는 이른바 야누스적인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김정희/삼성패션연구소 과장
: 한 사람이 고가와 저가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일 수도 있고, 소비를 함으로써 자기의 자아를 추구하고 개성을 찾는 그런 소비 현상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최근 명품점과 초저가 샵의 인기가 함께 치솟고 있는데요.
이런 소비 패턴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도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임강훈/백화점 상품기획 담당자
: 무조건적인 명품의 확대보다는 고객들의 기호에 적합한 아이템, 특히 유행을 덜 타는 잡화 아이템 비중을 늘리는 상품 구성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의 양극화가 두드러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가 제품들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도 이런 소비 패턴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박정현/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소비자들이 합리적이고 똑똑해 짐에 따라 평균적인 품질과 제품으로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독특한 가치를 제공해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감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물건이라면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사들이고, 감성적 이득이 없다면 최대한 싸게 구입하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
중가 시장의 붕괴와 함께 소비의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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