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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벗' 고 제정구 의원 기린다

김수현

입력 : 2005.09.22 07:19|수정 : 2005.09.22 07:19

문화계 인물 모여 추모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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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생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했던 고 제정구 의원을 추모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구, 김병종, 김창열, 이왈종, 임옥상.

한국 화단의 주요 화가 69명의 작품 140여점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1999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도시 철거민의 대부, 빈민 운동가 고 제정구 의원을 추모하는 전시회입니다.

작품을 내놓은 김지하 시인은 고인을 생명과 비움의 삶을 실천한 사람으로 추억했습니다.

[김지하/시인 : 자발적 가난이라는 게 비움이죠. 자기를 비우는 거. 그래야 생명이 생기가 도는 것입니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쟁쟁한 작가들이 기꺼이 작품을 내놓은 것은 생명과 비움이라는 고인의 유지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임옥상/화가 : 나누고 사는 삶, 이건 예술의 뜻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명자/고 제정구 의원의 부인 : 무엇보다도 이런 소외 계층에 대한 일들을 이어가는 분들에 대한 격려로 생각합니다.]

개막식에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과 문화, 종교계 인물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이 빈민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담으며 쌓았던 신망과 업적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제정구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삶의 밑바닥에서 활동할 작은 제정구를 육성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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