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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퓨전음식'에 도전장

이병태

입력 : 2005.09.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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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다진 갈비살에 매콤한 칠리 소스를 올려 놓은 떡 갈비.

쫄깃쫄깃한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놓은 전통 궁중 대하찜.

새콤 달콤한 해파리 냉채와 이태리 샐러드의 오렌지향이 만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감돌게 하는 이 요리들은 시원한 김치 국물이 더욱 잘 어울리는 한식들입니다.

[송주영/과천시 : 떡갈비하고 칠리소스가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아도 맛이 묘하게 어울려요.]

[이향승/과천시 : 외국인 입맛에 가까우면서도 우리 고유의 맛을 느낄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입맛에 더 익숙한 중년층까지,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이 음식들은 흔히들 말하는 '퓨전음식'.

하지만 그 뿌리는 분명 한식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음식들을 개발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2~30대의 젊은 조리사들로 구성된 '한식조리사 연구회' 회원들.

한식당 주방에서 '세컨드' 혹은 '과장'이라 불리는, 이른바 '2인자'들입니다

[최일영/조리사 : 2인자들이 모여서 옛날에 우리가 배운식 말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계승하고 세계로 나가려고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아직 최고가 되지는 못했지만, 최고를 꿈꾸는 젊은 조리사들은 단단한 프로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조대열/조리사 : 옛날에 조리사 하면 못 배웠고 돈 벌려고 나가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전문적인 정신을 갖고 프로로 뛰고 있잖아요.]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한정식을 꿈꾸며, 지금까지 만들어 보고 시도 해본 요리만 해도 천여가지.

이 중에서 요리로써의 상품성을 인정받아 식당 메뉴판에 올라간 것만 해도 십여가지가 넘습니다.

[최일영/조리사 :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하기 때문에 우리 것을 최대한 살려서 외국 사람들도 우리 입맛에 맞게끔 음식을 내 놓는 것이 목적이죠.]

그러기 위해서 때론, 조리사복을 벗어 던지고 시장조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최선호/조리사 : 색깔도 보고 모양도 보고 맛도 보고 향도 보고, 그래서 저희가 알고 있는 것과 여기 장점이랑 접목을 시켜서 좀더 나은 요리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을 하기 위해 먹어도 보고 돌아 다닙니다.]

때론 그들이 만든 와인과 치즈를 넣은 이 음식들을 '국적 불명의 음식'이라 여기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재훈/한식조리사연구회 선임연구원 : 임진왜란 이후로 고춧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것 조차도 퓨전의 시작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된장, 고추장, 간장 그런 밑바탕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다변화를 이루는 것은 요리의 하나의 발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고요.]

세계인의 혀끝을 녹이고, 마음을 사로 잡는 최고의 한식을 만드는 것!!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조리사들의 꿈입니다.

[조대열/조리사 : 세계인들이 우리 음식을 먹고 체질이 바뀌고 비만과 성인병이 없는 그런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