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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다시보기] 화장실도 '명품' 경쟁

이병태

입력 : 2005.09.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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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에 위치한 한 명품백화점의 화장실입니다.

13평 공간에 화장실은 겨우 3개.

문을 열면 나만을 위한 독립적인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마치 고급 주택의 화 장실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설계했습니다.

붉은 소파가 인상적인 파우더룸에는 여성들이 화장을 편하게 고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과 패션잡지 등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예쁜 디자인의 소파들이 놓여있습니다.

[문서현/서울 대흥동 : 책을 보거나 화장을 고치거나 친구들과 얘기하고 화장실이란 느낌보다는 카페란 느낌이 더 강하고 좋아요.]

커피를 마시면서 벽에 걸려있는 대형 벽걸이 TV를 볼 수 있고 곳곳에 걸려있는 미술품과 실내장식들이 잠시 쉬는 동안 심심하지 않도록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합니다.

[김현숙/서울 상도동 : 여기서 TV보면서 쉬었다 가면 좋아요, 친구들도 여기서 만나자고 할 때도 있어요.]

이 화장실의 평당 가격은 무려 1153만원.

같은 층의 명품브랜드 1개 매장의 평당 가격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임형욱/홍보팀 : 화장실도 백화점에서 큰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쇼핑공간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근 내부를 새롭게 단장한 또 다른 백화점의 화장실입니다.

이곳 역시 화장실에 특별한 공을 들였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유명 화가의 그림과 휴식 공간에 놓여있는 예술가의 작품들.

마치 도심의 고급스러운 카페를 연상시킵니다.

여성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2층 한 개 여성화장실의 면적이 무려 40평, 아파트 한 채의 공간과 맞먹습니다.

매장으로 환산하면 최소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공간을 화장실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매장을 포기하면서까지 화장실을 만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혜진 과장/경영홍보담당 : 타업계와 차별화하기 위해서 서비스 측면에서 계속 고급화를 해나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백화점이 고급화되는데 하나의 평가기준이 되고 있다.]

백화점의 끝모르는 고급화 경쟁이 화장실에까지 자존심을 내세우는 명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