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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노동자들의 추석 풍경

심영구

입력 : 2005.09.19 06:38|수정 : 2005.09.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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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이 되면 오히려 더 쓸쓸한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고향에 못 간 중국 동포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심영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이 모락모락, 송편을 접시에 나눠 담고, 과일과 백설기를 더해 특식을 마련했습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못 간 중국, 몽골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명절 음식까지 즐기니 고향의 추석 분위기가 절로 납니다.

[박용순/중국 연길 : 고향친구들도 만나고 하니까 즐겁고 기쁩니다.]

그래도 몇 년째 못 본 가족이 그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석몽기/몽골 올란토르 : 내가 울었지 뭐, 손자 손녀 보고 싶어가. 집에 있었으면 한 상에서 같이 식사할텐데..]

3년 전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인 슈트라씨는 추석날도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몸이 아파 일도 못하는 신세, 더욱 외로운 명절을 같은 처지의 동포와 나눕니다.

[슈트라/방글라데시인 : 보고 싶어요. 우리 마누라 보고 싶고, 우리 애들 보고 싶고. 지금도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요.]

방글라데시 대 인도네시아, 나라 대항 줄다리기에 제기차기까지, 한국 민속놀이도 즐깁니다.

자국의 전통 음식까지 장만해 나눠 먹으며 타향살이의 설움을 달랩니다.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 이들에게도 추석은 소중한 명절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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