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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피해 교민들 "마음은 한가위"

김호선

입력 : 2005.09.19 07:08|수정 : 2005.09.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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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삶의 터전을 잃은 미국에 있는 교민들에게도 추석은 찾아왔습니다.

현지에서 김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성스레 빚은 송편에 백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어보이는 잡채.

밖에서는 먹음직스런 갈비가 익어갑니다.

추석 잔치상을 차리는 손놀림이 분주해지면서 카트리나 피해 교민이 모여 있는 배턴 루지의 교회에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이은실/뉴올리언즈 피해 교민 : 제가 한 20년 살았는데 추석을 이렇게 한국사람들과 많이 보낸 것은 처음이에요. 이 어려운 중에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당장 돌아갈 집은 없지만 마음놓고 명절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위안이 됩니다.

[최영한/뉴올리언즈 피해 교민 : 이런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저녁을 맛있게 먹고 추석을 생각하고 한국의 옛날 생각을 하고 그럴수가 있어요. 없죠. 정말 고마워요.]

음식을 만드는 교민들도 신이 납니다.

[김성대/뉴올리언즈 피해 교민 : 외국 생활 오래하다 보니까 추석을 많이 잊고 삽니다. 근데 수재민분들하고 같이 음식도 하고 정도 나누고.. 너무너무 추석 분위기도 느끼고 감사합니다.]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이재민들의 마음은 어느 새 고향집을 향합니다.

꿈에 그리는 고향땅에는 못가지만 한가위가 주는 한민족의 넉넉한 인심은 시름에 빠진 교민들에게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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