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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술궂은 비가 그치고 날이 겨우 개면서 보름달이 아주 환하게 떠있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잘 보내고 계십니까? SBS 8시 뉴스입니다.
짧은 추석 연휴에 불경기가 겹쳐서인지 이번 추석은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먼저 김용태 기자가 하늘과 땅에서 한가위 표정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이른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소를 찾는 길.
발걸음은 더디지만 경건한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오늘 하루 공원묘지에는 만여명이 들러 선대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고향 선산에도 모처럼 함께 한 가족들이 정성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임진각에선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가 열렸습니다.
흐린 날씨탓에 희미한 고향땅이 오늘따라 더 애틋합니다.
철책선에도 추석은 왔습니다.
대부분 외아들인 GOP 장병들도 먼 고향땅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불경기로
가벼워진 주머니와 짧은 연휴 탓에 마음만 고향에 보낸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가까운 공원을 찾아 아쉬운대로 명절 분위기를 내봅니다.
[한송희/서울
명일동
: 고향에 못갔거든요. 집에 있으니까 고향도 그립고 부모님 생각도 났는데 여기 나오니까 그래도 한가위 분위기가 좀 나네요.]
그래도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공연이 열려 허전한 시민들의 맘을 달랬습니다.
유난히 한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드물었던 올 추석.
요란한 선물과 인사치레는 확연히 줄어들었고, 왠지 마음만 바쁜 채 차분하고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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